통도사 무풍한송길에서 만난 소나무 한 그루, 저 나무를 보는 순간 춤추는 무용수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이 깊어간다. 그 절정의 순간을 마주하며 겸허해지는 계절, 저 소나무처럼 춤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춤이 아니라 나를 위한 춤을 추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
행복해지는데 많은 돈이 필요할까? 커피 한 잔으로도 행복해지던 시간, 그 순간을 오롯이 살았다.
누군가에 기대 존재 의미를 찾으려 했던 시간들을 이제 내려놓는다. 혼자여도 좋은, 혼자여서 좋은 그런 시간들을 만들어가려 한다.
'나는 나를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얼마 전에 읽은 책 속에서 얻은 소중한 구절이다. 돌이켜보니 나를 가장 많이 걱정시킨 사람은 나 자신이었던 것 같다.
저 돌탑에 소복하게 내려앉은 햇살처럼 따듯한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의 기도에 마음을 보태주고 누군가의 아픔에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사람.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읽는 일에 서툴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에게 말 걸고 나에게 물었던 시간, 책이 아닌 나를 읽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