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일상 2

감사와 격려의 시간

by 마법모자 김시인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꽉 채워지는, 내게도 그런 사람 몇이 있다. 오늘은 그중 한 분을 만나러 갔다.


나는 운전을 못한다. 진짜 못한다. 것도 아니면 '너는 운전을 못해'라는 고정관념 속에 나를 스스로 가두고 날마다 세뇌를 시켰는지도. 암튼 울산을 나갈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면허를 딴지 16년, 남들이 들으면 기가 찰 노릇이다. 면허를 따고 운전을 해 보겠다 용기가 탱천 해 있을 때 남편이 명절날 합천을 가면서 운전대를 내게 건넸다. 그리고 2시간 가까이 몇 달 들을 잔소리를 한꺼번에 다 듣고 운전대를 버렸다. 그리고 몇 년 운전을 전혀 안 했다. 그리고 6~7년 동네만 살살 끌고 다녔다. 그런데 합천은 간다. 이건 아이러니다 ㅎ


그러다 올봄 시경 수업을 듣고 싶은데 일을 마치고 가려면 시간이 너무 빠듯해 울산 입구까지 가는 걸 시도했다가 성공했다. 그러고도 영역을 넓힐 생각은 전혀 안 했다. 그러다 오늘은 영역을 조금 더 넓혀 원래 가던 곳에서 다리 하나를 건넜다. 부라보~~ㅎ


이런 내 사정을 아는 사람은 알아서 거의 이곳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오늘 만나기로 한 선생님께서 오늘은 차를 쓸 수 없는 형편이라 하셨다. 그래서 내가 갔다.


떨려야 정상인데 설렜다. 선생님의 일터로 찾아갔다. 선생님은 내가 차를 제대로 못 댈까 봐 계속 밖을 내다봤다고 했다. 다른 누군가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어 좋았다. 케이크와 커피와 허니브레드를 사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시간을 쪼개 쓰는 분인데 일어서려고 시계를 보니 앉은 시간에서 2시간 30분이나 지났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 그 마음을 확인하고 왔다. 그 마음에 아직도 바람이 빠지지 않았다.


못하는 일을 외면하고 살았다. 그런데 못하는 일도 하다 보면 잘하지 않을까? 내게 운전도 그럴지 모른다. 어떤 분이 도대체 잘하는 게 뭐냐고 가끔 묻는다. 딱히 잘하는 게 없다. 그만큼 많은 일을 잘하려고 애쓰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며칠 전 이기철 선생님을 뵈면서 배운 점. 글을 잘 쓰려면 무조건 써야 한다는 것, 너무나 쉬운 진리인데 실천은 어렵다. 그래도 해야지. 그러면 이것 또한 잘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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