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요청
바람의 날갯짓을
몸에 지닌 당신이
송곳 하나 꽂지 못하는
계단 틈 여윈 곳에
꽃잎을 틔운 사연을 청해 듣고 싶습니다
시를 쓰는 이유를 가끔 나 자신에게 묻는다. 시를 통해 불의에 대응하겠다든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든지 그런 거창한 꿈은 꾸지 않는다. 시를 쓰는 가장 큰 이유가 '자기 치유'라 말하면서도 가끔 작은 욕심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한다.
작년 봄, 아파트 계단을 오르며 저 여리고 작은 꽃을 만났다. 세상은 거창하고 큰 것들에 가치를 두고 달린다. 그래서 저 여린 민들레꽃 한 송이에 깃든 생에 대해서는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닮고 싶은 선배 시인께서 저 작품을 블로그에 올렸노라 글을 보내주셨다. 생명을 품은 것들은 모두 소중하다. 그들의 생을 경이로움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훨씬 겸허해지고 공손해질 수 있으리라.
오늘은 저 꽃의 이야기가 사무치게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