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6번째 영화
감독: 교코쿠 타카히코, 목소리 출연: 박영남(짱구), 김환진(짱구 아빠), 강희선(짱구 엄마), 여민정(짱아), 정유미(흰둥이), 정혜옥(가짜 이슬이 누나), 강새봄(브리프), 시영준(부리부리 용사)
줄거리: 아이들의 낙서가 사라져 붕괴 위기에 처한 낙서왕국은 낙서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지구 침공을 시작한다. 낙서왕국의 위험한 작전을 막기 위해 지상의 용사로 선택 받은 짱구는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는 ‘미라클 크레용’을 얻게 된다. 쓰윽 쓰윽~ 그려 그려~! 짱구가 미라클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자 브리프, 가짜 이슬이 누나, 부리부리 용사가 스케치북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과연, 크레용 용사 짱구는 낙서 용사들과 함께 위험에 빠진 떡잎마을과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동생이 워낙 짱구 광팬이라 이야기를 자주 해서인지 자연스럽게 덩달아 개봉을 기다리게 됐다. 마침 연휴 즈음에 개봉을 했고, 시간이 된 나는 동생과 함께 근처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 짱구를 보지 않은 지 오래된 나에게 짱구는 순수한 마음을 다시 심어주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떡잎마을. 아이들은 낙서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이 낙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더러워 보인다는 이유에서든, 산만해지는 분위기가 싫어서든 어느 이유에서든 말이다. 그 시각, 하늘에 있는 낙서왕국의 위기가 찾아온다. 낙서왕국은 지상에 사는 아이들의 낙서에서 에너지를(일명 낙서에너지!) 뽑아 그것을 원동력으로 살아가는데 아이들이 낙서를 하지 않으니 왕국이 쇠약해져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낙서를 요청할 방법을 궁리하지만, 도통 해법이 떠오르지 않고 아이들에게 무력을 써(?) 강제로 낙서를 받아내기로 한다. 하지만 무력을 원하지 않던 낙서왕국의 공주는 무력을 원하는 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의 전속 화가(?)에게 부탁해 '미라클 크레용'을 가지고 지상으로 내려가라한다. 그렇게 지상에 내려오게 된 화가는 아이들에게 미라클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려보라 하지만, 미라클 크레용은 선택받은 용사들만 사용할 수 있었으므로 어느 아이도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그러나 선택받은 우리의 주인공 짱구는 미라클 크레용으로 그림 그리기가 가능했다. 왕국을 구할 용사가 짱구라는 이야기다.
짱구는 자신의 기이한 능력을 이용하여 이것저것 요상한 무기들을 만들어낸다. 그것으로 공격력을 맥스로 채워 악당(지상의 사람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려는 사람들)들과 싸운다. 그렇게 싸우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유민'이라는 아이를 발견한다. 유민이는 엄마가 떡잎 마을에 간 뒤로 안 돌아오고 있다는 말을 짱구에게 전한다. 함께 찾아보기로 한 유민이의 엄마. 유민이를 도우면서도 크레용으로 원을 그려 다른 사람들을 구하는 짱구이다. 하지만 세상은 더욱 쑥대밭이 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억지로 낙서를 시키니 효율이 떨어지고 그리는 낙서도 점점 줄어드니 왕국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점점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짱구와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떡잎마을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낙서로 떡잎마을을 구하는 용사들의 일대기가 궁금하시다면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실 것!
티비 만화로 짱구는 자주 봤지만 극장판의 짱구를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여태 극장판 본 것도 대부분 집에서 티비로 봤기에 극장에서 보는 극장판은 정말 처음이다. 주제 자체는 좋았으나 재미 위주로 가려고 스펙터클로 채운 게 아닌가 싶다. 뭐 아이들이 주연령층이니 그럴 수 있겠다. 갑작스러운 감동 코드는 조금 당황스럽긴 했으나 어른인 나는 그 감동 코드에 제대로 저격..탕탕...위에서 말했듯 짱구는 나에게 순수한 마음을 다시 심어주었다. 재밌게 보았고, 다음 극장판이 기대된다. 어른들도 좀 더 즐길 수 있는 극장판이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