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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Nov 26. 2021

무엇이 더 지옥인가, <지옥>

2021년 11번째 드라마

제목: 지옥

연출: 연상호, 출연: 유아인(정진수), 김현주(민혜진), 박정민(배영재), 원진아(송소현), 양익준(진경훈), 김도윤(이동욱), 김신록(박정자), 류경수(유지사제), 이레(진희정)

줄거리: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원작을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드라마도 만족스러웠다. 웹툰은 총 57부작, 1,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드라마는 6부작이다보니 웹툰 1,2부작에 담긴 주요 사건들을 뽑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이 작품이 말하려는 메세지는 6부에 등장하는 택시기사의 대사에 있다. '인간 세상의 일은 인간이 해결해야 한다' 최근에 본 웹툰 중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상통하는 부분이라 인상 깊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잘 풀리거나 혹은 잘 풀리지 않으면 자신이 믿는 신을 향해 말한다. 모두 신 덕분이라고 또는 내 정성이 부족해 신이 들어주지 않으셨나보다 하고. 나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노력해서 상황이 우연치 않게 잘 돌아간 것이고 반대의 경우도 그렇다. 신 덕분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이 드라마에서 지옥은 두 가지가 나온다. 하나는 죄를 지은 사람들이 받는 고지의 현장, 나머지 하나는 그것을 이용해 사람들을 선동하는 새진리회다. 전자도 지옥이라하면 지옥이지만 후자가 더 지옥이다. 고지를 받는 것은 초자연적인 현상이라 손을 댈 수 조차 없다. 그러나 후자는 사람이 만든 것이다. 어느 정도에서는 손을 쓸 수 있었겠지, 그러나 계속 되는 고지로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두려움에 떨수록 종교에 기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새진리회'라는 사이비가 판을 친다. 국민들을 선동해 자신들 손에 피 하나 안 묻히고 각종 범죄를 저지르게 하고, 그 죄는 새진리회를 믿으면 씻겨진다는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참 나쁘다. 사회를 더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저희들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러니 지옥은 어디인가, 고지인가 새진리회인가.


김도윤 배우님은 다음에 멀쩡하고 깨끗하게 나오셨으면 좋겠다. 반도에서는 좀비, 지옥에선 고지라니...아니 화살촉 넘나 충격적인 것.. 류경수 배우님의 연기는 제대로 이번이 처음인데 서늘한 눈빛 좋다. 방울도 느껴지지 않는 눈동자를 보고 소름 돋았다. 다음에는 사이코 역할을 강추합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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