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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Nov 25. 2021

일어난 것은 끌 수 없다,<D.P>

2021년 10번째 드라마

제목: D.P.(디피)

연출: 한준희, 출연: 정해인(안준호), 구교환(한호열), 김성균(박범구), 손석구(임지섭), 조현철(조석봉), 신승호(황장수), 홍경(류이강)

줄거리: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


디피(D.P.)란? Deserter Pursuit의 약자로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를 의미한다.

군대에 무지한 사람이라 디피를 알게 된 것도 이 드라마 덕분이다. 드라마는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볼만했다. 재밌기도 슬프기도 했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나의 경험 덕에 드라마에 더 집중해 볼 수 있었다. 1로 끝내기는 아쉽다. 더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 빨리 2 만들어주세요...


최근 <그알>유튜브 채널에 군대 관련 사건 영상들이 자주 올라왔다. 그 영상들을 보며 '군대'는 이해하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죽었는데 덮어버리려 하지 않나, 수사를 중단하지 않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부대가 안 좋게 소문 나면 자신의 진급은 끝이니까. 위계질서와 열등감이 똘똘 뭉쳤으니 얼마나 꽉 막힌 곳인가. <그알>이 다루지 못한 사건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내가 뉴스로 접한 사건만 해도 참 많은데 말이다.  덜하면 덜했지 드라마가 현실보다 더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 답답하게 느껴졌다. 현실에서는 더더욱 심한 일이 벌어질텐데 수습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겠지 하고. 

다른 에피소드들도 인상 깊었지만 막판에 다룬 조석봉 에피소드는 정말 안타까웠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거..알아뒀으면 좋겠는 게 피해자는 정말 엄청난 결심을 하고 뒤엎는 거다. 안 그러면 죽을 거 같으니까 말이다. 누군가를 해하는 것은 나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 서 있는 나는 석봉의 행동을 이해한다.

장수가 석봉에게 한 가혹행위도 입에 다 담을 수 없이 개같지만 더 개같은 것은 후에 장수가 보인 태도다. 좋았던 일도, 좆같은 일도 다 털어내자는 말, 석봉이 총을 겨누니 그제서야 꿇는 무릎..정말로 그걸로 다 잊을 수 있는 거라면 진작 받았겠지 이미 몇 번이고 죽었는데 저걸 받고 싶겠냐고..요 장수 병장아..


내가 2를 만들었으면 하는 이유가 세 가지 있는데

1. 호열은 칼을 든 석봉을 보고 왜 그리 놀랐는가(사람은 흉기를 든 사람을 보면 당연히 놀라겠지만 드라마 특성상 호열이도 과거 이야기가 있겠거니 생각했다)

2. 준호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

3. 준호와 호열의 미래

보면서 궁금했는데 1에서 풀어주지 않아 아쉬웠다.(2 나올 때까지 궁금해하고 있을게요...그러니 제발..)


정해인 배우는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잊고 있다가도 작품을 보면 정말 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점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거 같아서 좋다. 신승호 배우는 제발 다음에 착한 역....하필 전에 본 작품이 열여덟의 순간이라 거기서도 나쁜놈..사연있는 나쁜놈이라 이해라도 갔지 디피는 그냥 노이해되는 놈...조현철 배우는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역할이 단 한번도 겹치지 않았을 것인데 그래서인지 다음 역할은 무엇을 맡게 될지 궁금해진다. 구교환 배우는 캐릭터가 좋았다. 궁금한 캐릭터다. 그러니까 시즌 2도 제발..간곡히..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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