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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Dec 15. 2021

우리가 우리인 순간,<다시 플라이>

2021년 15번째 드라마

제목: 다시 플라이

연출: 오환민, 출연: 채형원(한요한), 김명지(온지민), 토니안(유민혁), 박은혜(구송이), 배현준(구창희), 김하준(김근식), 우한뫼(켄리), 이승헌(백도영), 문정기(태하)

줄거리: 천재무용수에서 자퇴생으로, 꿈이 좌절된 열여덟 요한과 꿈보단 1등을 위해 달려왔던 과학천재소녀 지민! 아이돌을 향한 길목마다 입장 거부당했던 ‘빌런들’이 수제 열정으로 아이돌의 꿈을 이뤄가는 성장 뮤지컬


오늘 아침에 끝난 드라마. 재밌게 봤던 드라마라 아쉬운 마음이 든다. 솔직히 개연성이나 설정에서 헐거워지는 부분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깊었다. <커피 한잔 할까요?>에서 말한 것처럼 요즘 드라마들은 막장스러워 잔잔한 드라마들이 소중하다고. <다시, 플라이>도 내게 그래서 인상적인 드라마다.

인물들의 성격이 일관되지가 않아 헷갈리다가도 아, 어지러운 청소년의 마음을 표현했구나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난 성인인데 마음이 어지럽다고!) 나도 꿈을 향해 가던 시기에 하루가 멀다하고 고민하고 마음이 바뀌었으니까. 

이 드라마의 좋은 점은 누구도 선악,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가 보든 이 사람은 착하다, 나쁘다를 나눌 수 있는 인물이 아닌 어느 시선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들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그들도 그들의 이유가 있었기에 그렇게 행동했을 거라는 것을 납득할 수 있었기에.


흥미로운 인물이 둘 있었는데, 구송이, 구창희다. 구송이는 돈과 일 밖에 모르는 워커홀릭 소속사 대표이다. 그러나, 옛 연인인 민혁의 조언으로 소속사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회에 가서 바뀐 것이 서두른 감이 있긴 하지만. 구송이가 왜 그렇게 된 지 궁금해졌다. 상상만으로는 사연이 무엇일지 모르겠다고..!

구창희는 육 년간 디나인 엔터의 연습생을 하면서 아직도 데뷔하지 못했다.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었는데 빌런즈를 만나며 조금씩 변화한다. 이 캐릭터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심리가 훅훅 바뀌면서도(훅훅 바뀌는 것이 행동으로 드러난다.) 혼자서 늘 앓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면서도 되지 않는 캐릭터라 흥미로웠다. 자신을 생각하는 캐릭터에서 우리를 우선으로 두는 인물로 변한 것도 의미있고.


수, 토의 아침을 행복하게 해준 다시, 플라이!

다시 만나 서로의 날개를 달아줄 언젠가를 기다리며.


다시, 플라이 다시 보기

카카오: https://tv.kakao.com/channel/3905736/cliplink/424710652?metaObjectType=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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