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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07. 2021

든든한 나의 베스트프랜드 <인턴>

2021년 9번째 영화

제목: 인턴(intern)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앤 해서웨이(줄스 오스틴), 로버트 드 니로(벤 휘태커)

줄거리: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 TPO에 맞는 패션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 없는 체력관리,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 한편,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만능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되는데..


개봉했을 때에는 이 영화에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았다. 좋아하는 배우진도 아니었고, 스토리도 그닥 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두 배우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어 있었고 스토리 또한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보기로 결심했다. 결심이 실행에 옮겨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서인지 더 마음이 가는 작품이다. 내용도 따뜻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정말 힘이 되는 영화였다.

벤은 은퇴를 한 뒤, 평화롭지만 심심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 벤에게 두근두근한 전단지가 하나 주어지는데..! 그것은 바로 이 커머스 쇼핑몰인 AFT의 시니어 인턴 모집 전단지였다. 현 시대에 맞게 동영상으로 면접을 봐야 한다. 벤은 뭐가 뭔지 아무 것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부딪혀보기로 한다.

그리고 마침내 AFT에 합격한 벤! 벤의 사수는 사장인 줄스이다. 줄스는 누구도 무시 못할 워커 홀릭이다. 그런 줄스에게 시니어 인턴인 벤이 함께 한다는 것은 성가실 뿐이다. 줄스는 부탁할 업무가 생기면 메일을 준다고 했지만 주지 않는다. 하지만, 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하루는 벤이 줄스의 전담 기사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게 된다. 줄스가 나오면 바로 어딘가로 모시고 갈 사람이 말이다. 벤은 당장에 달려가 자신이 기사 대신 운전을 하겠다고 말한다. 눈치껏 빠지는 기사 덕에 벤은 줄스를 거래처까지 데려다 줄 수 있게 된다. 그 날 이후, 벤은 줄스의 운전기사 일까지 도맡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서로의 베스트 프랜드가 된다.

사실, 줄스는 지금 고민이 하나 있다. 회사의 ceo를 구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내가 세운 회사니까 일을 계속 하고는 싶은데, 가족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줄스는 당연히 일을 더 하고 싶어했지만, 가족 때문에 ceo를 영입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마음이 무거운 줄스에게 벤은 말한다. 

'나는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원하는 길을 가요.' 그 말에 자신의 진심을 내비친 줄스는 ceo 영입을 취소하게되면서 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리뷰를 정말정말 간단히 적었지만 참 따뜻한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첫번째로 든 생각은 나는 늙으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이다. 아직 나는 20대이긴 하지만 시간이 후딱후딱 가 어느새 벤의 나이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때 어떤 일을 선택할 수 있을까? 어떤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어떤 것을 하냐 보다는 내가 그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두번째 생각은 나도 벤 같은 멘토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다. 나는 아직 멘토라고 할 법한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명예와 지위를 올려주는 사람보다는 나의 마음을 쉴 수 있게 여유를 주는 사람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왜냐면 나는 마음이 참 복잡한 사람이니까. 이런 사람을 정말 만난다면 매일매일 행복할 것만 같다. 세번째 생각은 내가 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다. 벤 같은 사람이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까 걱정이 된다. 누군가에게 내가 길이길이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참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멘토가 되어 그 사람이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슬기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좋은 사람이 된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다. 나도 앞으로 많이많이 노력해야겠다. 내가 먼저 사람이 되길.


은퇴한 로버트 드 니로를 보니까 으어어어어 배우님 제발 은퇴하지 말아주세요....제 소원이에요...계속 연기해주세요....은퇴를 당연히 안하겠지만 이런 역할을 맡으니까 갑자기 은퇴할 것 같고 그런다..제발 오래오래 연기해주세요....흐엉 드 니로 배우님 짱..정말 연기스펙트럼이 넓으시다...존경합니다 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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