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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n 23. 2021

꾸는 대신 걷는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21년 46번째 영화/3번째 재관람

제목: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월터 미티), 크리스틴 위그(셰릴 멜호프), 숀 펜(숀 오코넬), 셜리 멕클레인(에드나 미티)

줄거리: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근무 중인 월터 미티.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상상’을 통해 특별한 순간을 꿈꾸는 그에게 폐간을 앞둔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을 찾아오는 미션이 생긴다. 평생 국내를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문제의 사진을 찾아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넘나들며 평소 자신의 상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어드벤처를 시작한다. 누구보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월터, 그 누구도 겪은 적 없는 특별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제목이 재밌어 보여 다운 받아서 본 영화이다. 상상이 모험이 되고, 모험이 모여 내가 되는 과정은 언제봐도 따뜻하고 뿌듯했다. 처음 봤을 때가 중학생 때인데 시간이 많이 흘러 성인이 됐는데도 이 영화를 보고 있다. 어렸을 때는 솔직히 잘 몰랐는데, 크면서 이 영화를 다시 보니까 많은 감정이 느껴진다. 상상만 하던 월터는 허황되어 보였는데, 자신이 하던 상상보다 멋진 모험을 하는 월터는 한없이 커보였다. 라이프의 폐간호 표지가 나올 때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내가 다 위로를 받는 느낌이라서.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이다. 가장 처음에 소설은 신문의 한 귀퉁이에 연재됐다고 한다.

https://blog.naver.com/foxinthemoon/222206879154

월터는 라이프 잡지사에서 일하는 표지 담당 직원이다. 그가 남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상상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현실과 다르게 상상에서 그는 뭐든 해낸다. 기차에서 뛰어내리고, 싫어하는 상사에게 맞서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루는 셰릴이라는 직원과 마주치고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다. 이것만 해도 건조한 월터의 일상을 촉촉히 해주지만, 그보다 더 어마어마한 일이 월터를 기다리고 있다. 표지 담당 촬영 작가인 숀이 분명 라이프 지 폐간호에 들어갈 25번째 표지 사진을 보냈다고 하는데, 어딜 찾아봐도 없다.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하는 월터는 무작정 숀을 찾으러 떠난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증거를 찾고 찾아 숀을 찾으러 간 월터는 가는 곳마다 숀을 번번이 놓친다. 그러다 히말라야에 다다랐을 때, 숀을 만나게 된다. 월터는 숀에게 표지 사진이 어디 있냐고 묻지만, 숀은 분명히 보냈다고 한다. 알고보니 숀은 마지막 표지 사진을 월터에게 선물한 지갑 안쪽에 넣어 보냈는데 월터가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월터는 지갑을 짜증나서 홧김에 버렸던 상황. 망했다고 생각하고 미국은 돌아오는데, 월터의 엄마가 혹시 몰라 지갑을 챙겨 두었다. 휴. 사진을 발견한 즉시, 인화실로 달려가는 월터!


며칠 후, 자신이 여정을 다녀오는 동안 해고가 된 셰릴을 만나게 된다. (폐간호가 나온 걸 봐서는 직원 대부분이 해고가 예고 되었던 상황) 오랜만에 만난 둘은 반가워한다. 같이 걷다 둘 옆에 잡지 가판대가 있다. 셰릴은 월터에게 폐간호 표지를 봤냐고 묻지만,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 표지를 본 셰릴은 깜짝 놀란다.일을 하고 있는 월터의 사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따뜻한 영화다. 볼 때마다 자존감이 뿜뿜 샘솟는 느낌이다. 대체 표지 사진이 뭐였을까 궁금했는데 월터의 사진이었다니. 표지가 공개되는 때마다 내가 눈물이 다 난다. 내가 다 위로를 받는 기분이다. 그냥 나한테도 너 잘하고 있다, 잘 살고 있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극장 개봉을 놓친 게 한인데 제발....재개봉 부탁드립니다. 왜냐하면 풍경이나 노래들이 영화와 맞아 끝장나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모자르거나 안 어울리지 않고 퍼펙트다. 재개봉을 하게 된다면 여러분들도 극장 가서 꼭 보셨으면 좋겠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좋은 영화이기 때문에 추천드린다. 정말로!

영화는 저번 주 일요일에 봤는데, 리뷰를 쓰면서 다시 보고 싶어졌다. 조만간 한 번 더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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