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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Dec 29. 2021

마지막엔 모두가 행복하길, <해피뉴이어>

2021년 86번째 영화

제목: 해피뉴이어(a year-end medley)

감독: 곽재용, 출연: 한지민(소진), 이동욱(용진), 강하늘(재용), 임윤아(모닝콜6), 원진아(이영), 이혜영(캐서린), 정진영(상규), 김영광(승효), 서강준(이강), 이광수(상훈), 고성희(영주), 이진욱(진호), 조준영(세직), 원지안(아영)

줄거리: 15년째 남사친에게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 그런 소진의 속도 모른 채 여자친구 ‘영주’ 와의 초고속 깜짝 결혼을 발표하는 ‘승효’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짝수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호텔 대표 ‘용진’ 뮤지컬 배우의 꿈을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하우스키퍼 ‘이영’ 공무원 시험 낙방 5 년 차,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호텔 투숙객 ‘재용’ 에게 걸려온 뜻밖의 모닝콜 오랜 무명 끝 전성기를 맞이하고 함께하는 마지막 콘서트를 앞둔 가수 ‘이강’ 과 매니저 ‘상훈’ 40년 만에 우연히 첫사랑 ‘캐서린’을 다시 만난 호텔 간판 도어맨 ‘상규’ 매주 토요일 호텔 라운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는 맞선남 ‘진호’까지 때론 아찔하고, 때론 애틋하고, 때론 눈물나게 행복한 올해의 마지막, 호텔 엠로스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하늘 배우 나온다는 말에 소식 듣자마자 보러가야지~했던 영화다. 일정이 애매해서 못볼 뻔했는데 조조 시간대가 있어 딱 보게 되었다. 올해 초에 <새해전야>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그 영화와 비슷한 결이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해피뉴이어>는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새해엔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영화가 딱이다♥

1. 진호♥소진♥승효♥영주

소진과 승효는 대학생 시절, 함께 밴드부를 했던 사이다. 다른 여자애들이 승효를 좋아했던 것처럼 소진도 승효를 좋아했다. 고백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승효가 먼저 입을 연다. "나 결혼해." 고백의 ㄱ도 꺼내지 못한 소진은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승효는 그런 소진의 마음도 모르고 영주를 소진에게 소개해준다. 승효의 부탁으로 소진은 영주와 따로 만나 혼수도 봐주는데 그때 영주가 프로포즈를 받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답답한 소진은 승효에게 영주의 마음을 전해준다.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승효는 서둘러야 한다.

한편, 소진이 일하는 엠로스 호텔엔 특이한 손님이 하나 있다. 토요일마다 선을 보는 남자, 겉모습은 정말 멀쩡한 성형외과 의사인데 선을 보는 족족 다 차인다. 그에게 힘을 주자는 마음에서 소진은 팁도 전수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사실, 진호에게는 토요일마다 선을 보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2. 이영♥용진

돈을 벌기 위해 오랜 꿈인 뮤지컬 배우를 포기하고 호텔리어가 된 이영, 그리고 짝수 강박증이 있는 용진은 호텔에서 마주친다. 이영의 풀네임은 '백이영'인데 짝수 강박증이 있는 용진에게 그의 이름은 최고라 해도 마땅찮다. 이영의 밝음과 당참에 점점 변화하는 용진. 가까워질수록 둘에게 아주 높은 벽이 있다는 것을 이영은 느낄 뿐이다.

3. 모닝콜6♥재용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못 박아 두었건만 보란듯이 공무원 시험에서 낙방한 재용. 여자친구는 더이상 재용의 한심한 꼴을 볼 수가 없다며 그를 떠난다. 여자친구가 유일한 삶의 희망이었는데 그것까지 잃었으니 더이상 살 이유가 없다. 재용은 죽어도 살아 생전 가본 적 없는 좋은 곳에서 죽고 싶다며 엠로스 호텔로 향한다. 그래, 재용은 정말 죽으려 했다. 모닝콜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객실 인터폰을 만지다 모닝콜 버튼을 잘못 누른 재용은 목소리가 아리따운 그에게 내친김에 모닝콜을 부탁한다. 다음날, 아리따운 목소리에 잠을 깨는 재용. 재용은 모닝콜을 더 듣고 싶고, 그를 알아가고 싶다.

4. 세직♥아영

소진의 동생 세직은 아영을 좋아한다. 그러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는 인기가 많고, 특히 자신의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며칠 후,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어 친구들이 주르륵 아영에게 고백했다 차인다. 그걸 본 세직은 더 망설이게 된다. 그렇지만 걱정과 달리 아영은 세직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한다. 새해 마지막 날, 친구들이 세직에게 다가와 깜짝 고백한다. "오늘 방과후에 아영이랑 시간 마련해놨다." 착한(?)세직의 친구들은 다른 사람이 아영이랑 사귀는 것은 싫으니 차라리 너를 밀어주겠다고 한다. 용기를 내 아영에게 다가가는 세직, 고백은 어떻게 끝났을까?

5. 캐서린♥상규

엠로스 호텔의 도어맨 상규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한 여자를 만난다. 이봉엽, 현재 이름은 캐서린. 캐서린은 상규의 첫사랑이다. 대학생 시절, 상규가 교도소에 잡혔을 때, 둘은 약속했다. 교도소에서 나와 그때까지도 결혼할 사람이 없다며 둘이 결혼하기로. 그렇지만 둘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 다른 사람과 결혼도 한 상태였다. 캐서린은 이혼을 한 것 같고, 상규는 사별했지만. 서로에게 마음이 남아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나이라 망설이던 그때, 캐서린이 말한다. "12월 31일에 눈이 오면 우리 시작하자." 올해의 마지막 날에 상규와 캐서린의 마음이 소복소복 쌓일 수 있을까?

6. 이강♥상훈

무명 끝에 슈퍼스타가 된 가수 이강, 그리고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매니저 상훈. 이강은 이번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려 한다. 대형회사는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데 그럴수록 이강이 자신을 떠날까 걱정만 커진다.


연말에는 생각 많아지는 영화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짱이다! 거기다 따뜻함도 가득하다면 금상첨화! 모처럼 재밌게 봤다. 사람도 많이 나오고, 이야기가 다 다르다보니 음악 옴니버스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동콜링> 노래 좋아하는데ㅠㅠㅠㅠ개인적으로 카더가든 버전을 더 좋아하는데 원곡, 카더가든 버전 둘다 나와서 행복했다. 두 버전의 분위기가 다른 것과 같이 분위기가 다른 두 장면에서 쓰였다.

영화는 이어짐과 떠남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는. 때문에 사랑이 이토록 소중한 게 아닌가 싶다. 떠나가면 쉽게 잡히지 않고, 찾아오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니. 그래서 나와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우리에게 이별 뿐인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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