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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Feb 10. 2022

인연은 어디에,<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2022년 5번째 영화

제목: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till we meet again)

감독: 구파도, 출연: 가진동(샤오룬), 송운화(샤오미), 왕정(핑키)

줄거리: 샤오미(송운화)만 사랑해 온 직진남 샤오룬(가진동), 하지만 청혼하려던 순간 갑작스런 사고로 저승에 간다. 환생하고 싶으면 붉은 실로 커플 매칭을 하는 월하노인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데, 하필 사사건건 부딪히던 핑키(왕정)와 파트너가 된다. 드디어 이승으로 내려온 ‘월하노인’ 샤오룬과 핑키. 그런데 이게 웬 운명의 장난? 우리가 인연을 맺어줘야 할 인간이 샤오룬이 평생 사랑했던 단 한 사람, 샤오미란다!


반가운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 <반교>라니! 세 작품 다 내가 좋게 본 작품들에 나온 배우들이라 꼭 보러 가야겠다 다짐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보며 느꼈다. 배우의 연기만큼 연출도 중요하다는 것을.

샤오룬과 샤오미는 어렸을 적부터 단짝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샤오룬이 샤오미를 좋아했다. 샤오미가 전학 온 첫날부터 말이다.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지내던 세월의 끝에 샤오룬은 샤오미에게 빨간 실 프로포즈를 하지만, 아니 하려던 순간 큰 벼락이 치며 샤오룬의 목숨을 앗아간다. 순식간에 저승으로 끌려간 샤오룬은 그곳에서 테스트를 거쳐 지상의 연을 맺어주는 월노의 삶을 살게 된다. 월노들은 검은 구슬과 하얀 구슬이 섞인 팔찌를 받게 되는데 그것은 죽기 전 공덕과 업보를 뜻한다. 구슬이 하얀색으로 가득 채워지면 환생을 할 수 있게 된다. 아무쪼록 샤오룬은 월노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인연을 맺어준다.

아, 월노들은 다 파트너가 있는데 샤오룬의 파트너는 머리가 분홍분홍한 언니, 핑키다! 핑키가 어찌 된 영문으로 죽은 지는 모르지만, 샤오룬과 핑키는 초반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서로 막 시비 걸고~놀리고~

그러다 파트너로 엉키게 되었는데 함께 다니다보니 핑키의 마음에 지각변동이 인다. 지상에서의 사랑처럼 저승에서의 사랑은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핑키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

어느 날, 월노들에게 임무가 내려오고, 그 임무는 샤오미의 연을 찾아주는 것! 샤오룬은 큰 충격에 빠지지만 임무인만큼 열과 성을 다해 찾는다. 그러나, 샤오미의 연결된 빨간 줄은 몇 번이고, 몇 개고 모조리 끊어진다. 핑키는 샤오룬보다 더 열심이다. 그래서 엄청나게 두꺼운 직녀의 줄도 몰래 가져오지만, 그것마저 끊어버린다. 그때, 샤오미는 샤오룬이 보이는 듯 이야기를 한다. 왜 너가 아니어야 하냐고, 너이면 안되냐고. 사실, 샤오미는 샤오룬이 보였다. 아니, 월노들이 보였다. 그렇지만 샤오룬을 위해 모른 척 해준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확인 한 둘은 이곳 저곳을 함께 다니며 이야기도 나눈다. 단지, 혼잣말을 하는 샤오미가 이상해보일 뿐.

한편, 저승에서는 예전부터 찾던 '귀두성'이라는 귀신이 있었다. 동료들에게 억울하게 죽음을 당해 이승에 머물며 사람들에게 저주를 거는 무시무시한 귀신. 나만 이렇게 죽을 수 없다며 죄 없는 사람들의 몸에 들어가 빙의하게 해 결국엔 죽게 만드는 귀두성은 샤오미의 몸 속까지 들어간다. 샤오미에게 위험이 닥쳤다는 것을 키우는 개인 아루로부터 알게되자, 규칙 위반으로 벌을 받던 샤오룬과 샤오미는 이승으로 내려간다. 


이런 영화를 보면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일을 믿게 된다. 보이지 않는 빨간 실로 묶인 나의 인연이 어딨을까, 나타나긴 할까, 정말 있긴 할까(두근두근) 아우~이런 쓸데없는 고민~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연출이 별로였다. 대만 영화는 유치한 맛에 보는 거라 연출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나타난 귀두성에 난 심히 당황해버렸다. 저승 이야기랑 이어지는 지는 알겠는데 굳이 들어갔어야 했나 싶고. 아니면 드라마로 제작해 서사를 차근차근히 쌓아 설명한다면 납득하고 볼텐데. 이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좋아하는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본 게 아직도 참 좋다. 다음에는 세 배우 모두 알콩달콩 로맨스 찍어주세요ㅠㅠㅠㅠㅠ특히 왕정 배우님은 이제 사람 역할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으엉엉 귀신 그만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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