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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Feb 11. 2022

아무 일도 없던 어젯밤은,<낙원의 밤>

2022년 7번째 영화

제목: 낙원의 밤(night in paradise)

감독: 박훈정, 출연: 엄태구(태구), 전여빈(재연), 차승원(마이사), 박호산(양사장)

줄거리: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여빈 배우랑 태구 배우라니!!!! 넷플에 나온 당시 바로 보고 싶었지만 학기 중이라 잠시 미뤄두었다. 잠시 미뤄둔다는 것이 22년도까지 미루게 됐다. 느와르라는 이야긴 들었지만 이렇게 피칠갑인 영화일 줄은 몰랐다. 이런 영화를 오랜만에 봐서 시원시원했다. 사실 나는 느와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권력 다툼, 칼부림, 누구 죽고 죽이고...이런 반복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낙원의 밤>은 어딘가 달랐다. 어딘가 사람 냄새가 나는 듯한..!(아 그렇다고 조폭 미화는 절대 아님!)

두 배우는 여기서 이루지 못한 멜로를 다른 곳에서 꼭 이루세요...제발...두 배우 멜로 꼭 찍어줘요...

왼쪽 사진의 남자는 누가봐도 조폭이다. 조폭 태구는 우두머리 대신 여러 일을 처리하고 다니며, 와중에 아픈 누나와 조카까지 살뜰히 챙긴다. 하루는 누나를 병원에서 먼저 보내고 약을 타가는 날이었다. 누나와 통화 중이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급하게 달려가보지만, 사고가 난 도로는 난장판이고 누나와 조카는 즉사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가족들을 그렇게 만든 놈에게 복수하겠다 다짐한다. 보스 양사장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 정도를 제주도에 머물게 된다. 후에, 블라디보스토크로 넘어갈 채비를 하는 태구.

제주도에 도착한 태구는 자신을 마중 나온 재연을 발견한다. '내가 누군지 알고 나온 건가'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재연의 삼촌은 과거 조폭 일을 했고, 지금은 불법 총기 매매상을 하고 있다. 태구는 이 집에 머물며 오랜만에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틱틱대던 재연과도 어느새 많이 친해져있다.

하지만 조폭에게 낙원따위 허락되지 않는다. 제주도에 오기 전, 태구는 복수를 하겠답시고 다른 파 보스를 죽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칼로 찔렀는데, 살아났단다. 죽었으면 좋으련만, 보스는 당연히 태구가 몸 담은 파에 복수를 하겠지. 무서움에 벌벌 떨던 양사장은 마이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마이사는 이런 양아치 양아치하면서도 자신과 긴밀하게 연결된 양사장을 돕는다. 당연히, 양사장은 이 모든 일을 태구가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해버린다.

뒤늦게 부하에게 자신이 배신당했단 사실을 안 태구는 공항에서 양사장을 맞닥뜨리지만 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며칠 전 삼촌이 죽은 창고에 찾아간 재연은 놈들을 혼자 맞닥뜨리며 위기에 처한다. 재연과 부하를 구하러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간 태구는 엄청나게 폭행을 당하고, 죽는다. 분노하던 재연은 집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조폭들이 밥을 먹는 식당으로 들어가 한 놈도 나가지 못하게 문을 잠근다. 총을 난사해 모두 쓸어버리고, 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낸 바닷가로 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눈다.


당연히 느와르는 누가 죽어야 끝이 나니 완전한 해피엔딩은 없었겠지 싶다가도 주인공은 살려줬어야지!! 소리치고 싶었다. 난 당연히 태구와 재연이 당장은 못하더라도 가까운 앞날에 서로를 의지하며 살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대조차 못하게 태구를 죽여버리다니...아니..아니이...감정선 쌓아놓고 둘이 안타까워 죽겠는데 그냥 죽이면 어떡합니까...그러니 제발 멜로 찍어주시구요....

놀랐던 건 차승원 배우님이셨다ㅋㅋㅋㅋㅋ 차승원 배우님 몇 년 전 작품을 보고 실망한 사람이었는데 여기선 왜 이리 연기를 잘하셨을까 욕도 찰지고 툭툭 던지는 대사도 너무 웃겨서 순간 장르를 코믹으로 헷갈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역할은 빌런인데 참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 박호산 배우님은...으으으으ㅡ으으응으ㅡ...양...아...ㅊ....태세전환하는 거 보고 한 대 치고 싶은 역할이었다...!^^

아무쪼록 오랜만에 재밌는 느와르 봐서 기분 좋다. 다른 장르와 결합한 느와르 영화가 종종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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