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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10. 2021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해피엔드>

2021년 14번째 영화

제목: 해피엔드(happy end)

감독: 정지우, 출연: 최민식(서민기), 전도연(최보라), 주진모(김일범)

줄거리: 은행에서 6년간 근무하다 실직한 지 3개월이 된 서민기(최민식 분)는 실직 상태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새삼스레 맛보는 일상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그의 그런 생활이 가능한 것은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 아내 최보라(전도연 분) 덕분. 바쁜 아내 대신 딸 서연을 돌보면서 공원에서 소설도 읽고, 요리책을 펴놓고 음식을 만들고, 분리수거 요령도 터득해가는 서민기. 그의 아내 최보라는 대학시절 애인이었으나 군입대로 헤어졌던 김일범(주진모 분)과 우연히 재회한 후 남편 몰래 그와 상습적인 만남을 거듭하고 있다. 그녀는 5개월 된 딸과 믿음직했던 남편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김일범의 한결 같은 사랑에 감동하거나 그와의 만남에서 빛나는 젊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서민기가 아내의 불륜을 눈치채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밀회 장소인 김일범의 오피스텔까지 알아내게 되면서 그들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욕망이 팽팽한 긴장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서민기는 아내에 대한 배반감과 상실감에 괴로워하면서도 아내에겐 내색하지 않은 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 대한 김일범의 집착이 점점 강해져 가는 것을 느끼고 심란해진 최보라는 마침내 김일범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결심하는데. 서로 다른 해피 엔딩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의 애정, 집착, 살의의 삼각관계는 예상치 못한 엔딩을 향해 치닫는다.


최민식, 전도연이 나오는 것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스릴러라고 하니 더욱 보고 싶어졌다.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 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보겠다고 마음 먹은 지가 꽤 됐는데, 이제서야 보게 됐다.

민기와 보라는 부부이다. 서연이라는 딸도 있는 화목한 가정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민기는 취직을 못해 하릴없이 놀고 있고 일자리도 있어 넉넉한 벌이를 하는 서연에게는 내연남이 있다. 대학 시절 만났던 김일범이라는 남자인데 그와 있을 때면 대학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아 행복하다. 그러던 중, 집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보라는 민기가 받으면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전화가 직감적으로 일범의 전화인 것을 알게 된다. 보라는 일범이 너무 좋았지만, 집착하는 모습 때문에 일범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일범은 그리 쉽게 보라를 놔주지 않는다.

어느 날, 민기는 보라가 원장으로 있는 학원에 갔다 일범을 마주친다. 민기는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을. 민기는 보라와 다투고 차를 정리하다 속초 톨게이트 영수증을 발견한다. 평소 일을 하러 다니는 보라가 갔을 터. 그러나 속초에는 왜? 거기다 키 자루에서 새로운 키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보라를 미행해 일범의 집까지 알아낸다. 그 키는 바로 일범의 집 열쇠가 맞았다. 일범과 보라가 그렇고 그런 사이임을 이제서야 알게 된 민기는 돌려서 경고를 준다. 그 경고는 먹힐 듯 말 듯 하다 중요한 순간에 튕겨져 나가 버린다. 민기가 카센터에 가 집을 비운 사이, 보라는 일범을 만나러 간다. 딸에게 개미가 기어다니는 분유를 먹이고 말이다. 이것에 실망하고 대단히 화가 난 민기는 둘의 불륜행각까지 모두 목격하게 된다. 민기는 복수를 준비하게 된다. 나름의 알리바이를 만들어놓고, 보라를 죽인다. 그리고 경찰들 앞에서는 내 아내가 죽었다며 울고 불고 난리를 치며 영화는 끝이 난다.


한 가지 궁금증이 있다면 내연남인 일범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다. 체모를 시체 주위에 뿌려놓은 덕에 경찰에 잡혔을라나? 상황이 그렇게 돌아갔으니 잡혔을 수 밖에 없으려나. 아무튼 일범의 행방이 궁금해졌다.

예전 영화라 그런 지, 지금은 다 연륜이 있는 배우들이 나온다. 와우, 다들 멋지고 예쁘고 앳되다. 역시 나이가 문제...^^그러나 변함없이 연기를 잘하고 계시는 세 분이다.

영화가 정말 막장이다. 세 캐릭터 모두 콩가루다. 둘은 불륜, 하나는 살인...크흠...어찌 보면 다른 막장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소재이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심리묘사와 연기로 인해 달라보이게 하는 것 같다. 특히, 최민식님 연기 정말 잘했다. 마지막에 아내의 사진을 태우면서 우는 장면에서 오만가지 감정이 느껴졌다. 

역시 이런 영화에 해피엔딩은 있을 수 없다는 것. 너무 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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