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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n 17. 2022

고마워 보라해

7년 전, 너희를 처음 본 봄은 나에게 행운이었어

누군가에게 이만큼이나 집중하는 것도

누군가의 앨범을 사기 시작한 것도 너희가 처음이었거든

한 때겠지 하던 내 마음은 그 해의 여름, 가을, 겨울을 넘어

7년 후 여름까지 왔네

너희를 좋아하면서 나는 많이 바뀌었어

나를 안아주기도 했고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기도 했어

그러나 가장 좋았던 것은

밤이든 낮이든 나를 수놓는 목소리였어

하나하나가 내는 목소리는 나를 따뜻하게 해주었고

마음이 녹아든 가사는 나의 하루를 책임지기에 충분했지

스트레스 받는 날이면 더욱 보고싶어지는 너희들

너희가 유명해지고 거대해진 만큼

너희를 누르려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치?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너희에게 전해질 수 없는 목소리로

유명하니 이 정돈 견뎌야지 했다? 나 참 바보 같지?

너희가 그 자리까지 올라가 버티는 이유가 뭔데

무엇으로 버티고 있는데 그런 생각을 했을까

조금 크니 너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

일곱으로 보는 시간은 지금보다 드물어지겠지만

너희 하나하나도 이쁜 사람들이니.

멀리서 너희를 응원하고 좋아할게

우리 건강하게 오래 보자 그저 지금처럼

서로만을 믿고 걸어가자 바라보며 맞춰 나가자

이제는 내 가족같은 너희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평생 보라할게

너무나도 고맙다, 나의 사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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