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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17. 2021

재즈, 사랑, 약 <본 투 비 블루>

2021년 20번째 영화

제목: 본투비 블루(born to be blue)

감독: 로버트 뷔 드로, 출연: 에단 호크(쳇 베이커), 카르멘 에조고(제인/일레인), 칼럼 키스 레니(딕)

줄거리: “그의 음악에서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 | 무라카미 하루키 | 청춘의 음색을 지닌 뮤지션 '쳇 베이커' 모두가 그의 음악을 사랑했지만,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어진 순간 연인 ‘제인’과 트럼펫만이 곁에 남았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도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있다 살아보고 싶은 인생이 있다 다시, '쳇 베이커'만의 방식으로...


에단호크의 팬이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악 영화, 그 중 재즈 장르 영화라는 말에 더 궁금해지고 보고 싶어졌다. 나는 쳇 베이커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그냥 재즈, 에단호크 두 개 믿고 본 영화이다.

영화는 쳇 베이커가 영화를 찍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약에 찌든 그의 모습을 보니 전기 영화를 찍는 듯 보인다. 쉬는 시간 상대배우인 제인에게 치근덕대는 쳇.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제인과 연인으로 발전한다. 예전부터 약을 하던 쳇은 더이상 설 무대가 없다. 불러주는 곳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약쟁이들에게 폭행을 당해 앞니 하나가 빠지는 일도 생긴다. 트럼펫을 연주하는 쳇에겐 치명적인 결함으로 적용될 수 밖에 없었고, 쳇은 피가 쏟아지는데도 끊임없이 트럼펫을 분다. 트럼펫이 불어지지 않으니 쳇은 약에 다시 손을 댄다. 때문에 이번엔 보호 감찰관까지 달라붙는다.

제인과 약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쳇은 팬이 주고간 헤로인도 모두 버린다. 예전에 함께 일하던 딕이라는 프로듀서 밑에서 세션도 맡고 공연도 하며 재활 준비에 힘쓴다. 쳇의 의지를 엿본 제인은 딕과 스튜디오를 방문한 프로듀서에게 조심스레 공연을 부탁한다. 딕은 열심히 연주하는 쳇을 보며 복귀 의사를 묻는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기에 쳇은 그 기회를 붙들기로 한다. 쳇의 꿈의 무대였던 클럽 버드랜드가 공연장이었기에 더더욱 포기할 수 없었다. 제인에게 자신의 공연을 보러 와달라고 하지만, 제인은 그 날 중요한 오디션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쳇은 혼자 공연에 참석하게 된다.

버드랜드에 도착한 쳇은 클럽에 들어찬 수많은 프로듀서들과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마일스를 보고 평소보다 심하게 긴장을 한다. 대기실에서 구토까지 하던 쳇은 긴장을 풀기 위해선 약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인에게 프로포즈까지 했던 쳇은 심각하게 고민한다. 결국엔 약을 하고 공연에 오르는 쳇. 오디션 날짜를 바꿔 공연장에 온 제인을 발견하고는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자신이 약을 했다는 사실도 고백하면서 말이다. 제인은 그를 보면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쳇을 떠난다.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던 재즈, 비춰주던 풍광들이 쳇과 제인에 비해 활기차 보였다. 그 덕에 재즈와 풍광은 들떠 보였고, 쳇과 제인은 끝없이 우울해보였다. 나는 약을 해 본 적도, 주위에 약을 하는 사람도 없어서 약을 끊지 못하는 쳇을 그 부분에 있어선 공감해줄 수가 없다. 그러나, 쳇은 참 치열하게 살았고 자신을 벼랑 끝까지 몰고가는 데에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 부분에선 내 모습도 조금씩 보였기에 공감을 넘어서 연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몰아세우면 자신이 힘들어지고 탈출구를 찾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게 안타깝게도 마약이었다니..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트럼펫을 불려고 그렇게 재활을 했으면서 다시 약에 손을 대다니..약이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할 수 밖에 없던 그 마음이 참 안타까웠다. 태어날 때부터 우울한 사람, 우울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런 사람이 세상에 있는 지 모르겠다. 쳇은 자신이 그런 존재라고 생각했는지, 제인이 떠나는 것을 직감했는지 마지막 곡의 제목을 born to be blue라고 붙혔다. 찾아보니, 제인이라는 존재는 실제 인물이 아니라 상상의 인물이라던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던 쳇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나는 이제 그의 노래를 듣는 일 밖에 할 수 없다.


흐어어어엉엉어ㅠㅠㅠㅠㅠ에단호크ㅠㅠㅠㅠㅠ넘나 연기 잘한다...배우 경력이 엄청난 것도 있지만 영화를 볼 때마다 인물 그 자체가 된 것 마냥 연기를 어마어마하게 해낸다..쳇 연기를 위해 트럼펫 연습+목소리 변형을 했다던데ㅠㅠㅠㅠㅠㅠ흐엉 당신 연기 천재ㅠㅠㅠㅠㅠㅠㅠㅠㅠ앞으로 더더 연기해주세요 글도 많이 써주세요...아니 꾸준히....뭐라도 해주세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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