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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ug 27. 2022

새로운 초록 친구를 소개합니다,<갓파쿠와 여름방학을>

2022년 61번째 영화

제목: 갓파쿠와 여름방학을(summer days with coo)

감독: 하라 케이이치, 출연: 김연우/토미자와 카자토(쿠), 전진아/요코카와 타카이로(코이치), 사문영/마츠모토 타마키(히토미), 윤세웅/타나카 나오키(아빠), 최정현/니시다 나오미(엄마), 사문영/우에마츠 나츠키(키쿠치)

줄거리: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초등학생 ‘코이치’는 강가에서 신기한 모양의 돌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 돌에서 환상의 동물 갓파가 깨어나고, ‘코이치’ 가족들은 그에게 ‘쿠’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준다. 이렇게 한 식구가 된 그들은 즐겁고 신나는 여름날을 보낸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 다녀야 하는 ‘쿠’는 갓파 친구들과 함께했던 자연에서의 삶을 그리워한다. 엄마를 겨우 설득한 ‘코이치’는 ‘쿠’와 함께 대자연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갓파 친구를 만나지 못한 채 집으로 되돌아온다. 그런데 이때, 오키나와에서 온 수상한 편지가 집으로 도착하는데…! 과연 ‘쿠’는 갓파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어렸을 적, 집에 해당 영화 cd가 있었다. 사놓고 포장을 뜯지 않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넷플릭스에서 그 시절 보지 못한 만화를 발견했다. 요거요거 봐야지~나의 오랜 궁금증을 해결한 시간이었다.

갓파(캇파)는 일본 요괴이다. 링크를 들어가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https://namu.wiki/w/%EC%BA%87%ED%8C%8C

에도시대 어디쯤, 갓파 부자가 살고 있었다. 둘은 높은 관리가 자신들이 있는 길목을 지나길 바라고 있다. 왜냐하면 갓파들이 사는 늪지를 간척해 농지로 개간한다는 이야길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갓파들의 살 곳이 없어져 생존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것은 관리들의 배를 채우기 위한, 하지 않아도 괜찮은 짓이었다. 사무라이는 자신들의 속사정을 들었을까 아빠 갓파를 아기 갓파가 보는 앞에서 죽여버린다. 아기 갓파는 인간에게로부터 가까스로 도망친다.

200년이 흘러, 여기는 현대이다. 코이치는 친구들과 학교에 가다, 실수로 넘어진다. 넘어진 곳에서 나오는데 자꾸만 돌부리 하나가 발에 걸린다. 돌을 깨보니 화석 같기도 하고,,뭐지? 일단은 가방에 넣는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코이치는 돌을 물에 넣어본다. 엇, 그런데 돌에 박혀있던 것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본래 색을 되찾고 살아난다. "안녕! 나는 갓파에요!" 이름을 까먹은 갓파에게 코이치 가족은 '쿠'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렇게 쿠는 코이치의 가족과 새롭고 신기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루는 갓파가 잡지를 읽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 그곳은 바로 갓파가 산다는 '도노'! 그렇게 코이치와 갓파는 도노로 향한다. 갓파는 자신의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설렌다. 도노역에 내리니 갓파 천지이다. 그러나 갓파를 내려놓을 수 없다. 갓파를 잡으면 수만 엔의 현상금을 준다는 사람들의 얘길 들었기 때문이다. 둘은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한다. 강에 멈춰선 둘은 신나게 수영을 한다. (갚사 방귀 헤엄 커여워ㅜㅠㅠㅠㅠㅠㅠㅠ) 저녁 쯤 숙소로 가 사람들에게 갓파에 대해 묻는 코이치. 사람들은 갓파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갓파도 집의 수호신에게 똑같이 묻지만, 못 본지 100년이 넘는다고 한다. 세상은 인간이 먹었구나 생각한 갓파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갓파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코이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바다에 들른다. 그곳에서 갓파는 자유롭게 수영을 한다.

"집에 갓파를 키우신다면서요?" 히토미의 친구 엄마가 말한다. 갓파는 사라진 지 오래된 존재이기에 충분히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다. 기자들의 억지 취재로 시작된 갓파를 향한 열기는 뜨거워졌다. 취재진들이 집앞으로 몰려오는 바람에 가족들은 일상을 즐길 수 없었다. 동네 사람들도 몰려와 구경을 하는 바람에 집 밖으로는 나갈 수 없었다. 이런 날들이 계속되자 쿠는 자신때문에 피해를 보는 코이치 가족을 위해 나서기로 한다. 코이치 아빠의 거래처 제안이었던 '갓파와 함께 방송 출연'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방송국엔 카메라가 가득, 사람들도 가득했다. 모든 게 잘 풀릴 것만 같았으나 그러지 않았다. 민속학 연구 박사로 나온 사람이 쿠가 기억하기에 자신의 아빠를 죽인 사람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쿠의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박사는 대대로 내려온 갓파의 무언가가 있다며 상자를 들고 나왔는데 그 안에 쿠 아버지의 팔이 들어있었다. 충격을 먹은 쿠는 자신을 찍는 모든 카메라를 터뜨려버린다. 그러고는 팔을 가지고 도망간다. 아! 강아지 아찌도 함께 말이다. 아찌와 쿠는 통하는 것이 있다. 속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그것. 동물이라 그런 건가 마음으로 말을 하는 것이 들린다. 아찌는 쿠의 난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돕는다. 그러나 아찌는 뺑소니 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다. 나머지는 쿠의 몫. 쿠는 방송국의 높은 송전탑 위로 올라간다. 지금 세상은 갓파가 살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어렵사리 받아들이려 한다. 하늘도 우울한 쿠를 따라 시꺼먼 구름을 몰고 온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즈음, 구조대와 코이치 가족이 쿠가 있는 곳으로 도착한다. 무사히 구해진 쿠는 집으로 돌아온다. 코이치 가족은 쿠를 데리고 강에 놀러가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쿠는 자신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마침 요괴에게서 엽서가 왔고, 요괴가 사는 곳이라면 당연히 요괴인 갓파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갓파와 코이치 가족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았다. 러닝타임이 긴데도 불구하고 전혀 아깝지 않았다. 재밌었고, 감동이었다.

단순 성장물이거나 코믹물이었어도 재밌게 봤을 것 같은데 여러가지 사건이 뒤엉키면서 더 흥미로워졌다.

장르가 블랙코미디로 바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게 감정의 동요를 더 불러일으켰다. 쿠에게 너무 미안해지는 걸. 비슷한 느낌이라 그런가 만화 중에서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이라는 만화가 생각났다. 거기도 너구리들이 인간의 이기심에 쫓기는데..하여튼 인간이 제일 나쁘다.

아무쪼록 올해 본 만화 중 가장 좋았다. 비슷한 류의 만화들이 많이 나왔음 좋겠다. 사회 비판과 감동 다 챙기는 요런 만화 말이다.

그나저나 쿠랑 코이치 가족은 다시 만났을까? 열린 결말이라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혼자서라도 행복 회로를 돌려본다,,,제발 다시 만나,,,따뜻한 존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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