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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ug 30. 2022

우리집 마루 밑에 사람이 산다?<마루 밑 아리에티>

2022년 63번째 영화

제목: 마루 밑 아리에티(the borrowers)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출연: 시다 미라이(아리에티), 카미키 류노스케(쇼우), 미우라 토모카즈(포드), 오타케 시노부(호밀리), 키키 키린(하루), 타케시타 케이코(사다코)

줄거리: 10cm 소녀 아리에티, 마루 위 인간 세상으로 뛰어들다! 교외에 위치한 오래된 저택의 마루 밑에는 인간들의 물건을 몰래 빌려 쓰며 살아가는 소인들이 살고 있다. 그들 세계의 철칙은 인간에게 정체를 들키면 그 집을 당장 떠나야 한다는 것! 14살이 된 10cm 소녀 아리에티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홀로 마루 위 인간 세상으로 뛰어든다. 빨래집게로 머리를 질끈 묶으면 작업 준비 완료! 작업 첫 날, 인간 소년 쇼우에게 정체를 들키다! 첫 작업 목표는 각설탕. 생쥐와 바퀴벌레의 방해 공작에도 무사히 주방에서 각설탕을 손에 넣은 아리에티는 두 번째 목표인 티슈를 얻으러 간 방에서 저택에 요양을 온 인간 소년 쇼우의 눈에 띄게 된다. 인간은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쇼우의 다정한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아리에티. 마루 밑 세계의 규칙을 어기고 쇼우에게 다가가던 어느 날, 아리에티 가족에게 예기치 않은 위험이 찾아온다.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다. 그래서 거의 정보가 없는 채로 본 거나 마찬가지인데,, 기대한 것보다 영화가 재밌었다. 지브리만의 상상력과 아기자기함이 만나면 이런 영화가 나오는 구나 싶은.

쇼우는 몸이 아파 요양을 위해 산속에 있는 엄마의 집으로 왔다. 차에서 내린 쇼우의 눈에 띈 무언가. 잎을 계단 삼아 총총 내려가는 자그마한 소녀였다. 저런 곳에 사람이? 잘못 본 건가 싶었지만 아니다. 자신에 눈에서 멀어져간 소녀를 쇼우는 다시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쇼우가 본 이 소녀는 누구일까? 바로 말로만 듣던 소인이다. 소인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라는 규칙을 지키며 살고 있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도 살뜰하게 마련해놓고 말이다. 소녀의 이름은 아리에티! 아리에티는 자신이 인간의 눈에 띈 지도 모르고 집으로 들어온다. 오늘은 마침 아빠와 작업을 떠나는 날! 소인세계에서 작업이라면 한 가지 뿐이다. 인간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빌려오는 일! 오늘 빌려올 물건은 각설탕과 티슈.

아리에티는 집게핀으로 머리를 질끈 묶고 작업나갈 준비를 마친다. 인간의 집에 가기 전까지도 여러 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다. 쥐, 귀뚜라미를 비롯한 여러 벌레들...아리에티와 아빠는 작은 몸을 숨겨가며 인간의 집으로 향한다. 둘은 무사히 인간의 집에 도착한다. 먼저 각설탕. 각설탕 하나를 가져온 주머니에 넣는다. 다음은 티슈! 티슈는 크기가 커 아빠와 함께 챙겨야 했다. 쇼우의 방에 들어가 티슈 한 장을 뽑는데 아리에티는 쇼우와 눈이 마주친다. 얼굴이 빨개진 아리에티는 고개를 확 돌리고...자신을 무서워하는 아리에티를 안심시켜주는 쇼우. 그러나 소인들에게 인간과 마주쳤다는 말은 얼마 안 가 위험에 처한다는 말과 같다. 아리에티와 아빠는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온다. 각설탕을 떨어뜨린 채 말이다. 아빠는 아내에게 이사 갈 채비를 하자고 한다. 

 다음 날, 비가 온다. 비가 오는데 누군가 아리에티의 집 앞에 각설탕을 놓아두고 간다. 아빠는 각설탕으로 우리를 유인하는 것이라며 얼른 이사를 가야된다고 한다. 아리에티는 망설인다. 그건 정말 각설탕이었고, 개미들이 먹고 있었고..잠시지만 따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칙은 원칙이니 이사를 가야겠지. 아리에티는 쇼우에게 가 자신의 마음을 말한다. 인간과 소인은 어울려 살 수 없다고. 쇼우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모래 수술을 받는다고. 그때, 까마귀가 아리에티를 보고 쇼우의 집 창문으로 달려든다. 무섭게 달려드는 까마귀로부터 쇼우는 아리에티를 구한다. 그것에 감동받은 아리에티는 세상엔 나쁜 인간만 있다는 자신의 마음을 서서히 돌리게 된다.


쇼우의 집엔 아주 정교한 인형의 집 하나가 있다. 쇼우의 부모님은 이곳에서 소인을 봤다고, 소인이 오면 이 인형의 집을 꼭 내어주라고 했다. 쇼우는 인형의 집 부엌을 아리에티의 가족에게 몰래 내어준다. 그러나 불청객 하나...쇼우의 집 가정부 하루다. 바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자 나무마루를 들어올린다. 그곳엔 너무도 당연히 이삿짐을 챙기던 아리에티의 엄마가 있었다. 하루는 킬킬거리며 그를 손으로 들어올려 병에 보관한다. 그러고는 벌레퇴치 사무소에 전화한다. 그 사이 아리에티도 이사 준비를 하러 집에 오는데 엄마가 없다..! 아리에티는 쇼우에게 가 엄마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 하루는 쇼우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방문을 잠궜었고 그 때문에 쇼우가 방을 나가는 것부터가 고생이었다. 겨우겨우 방 밖으로 나가 옆방으로 들어간 둘. 둘은 주방에 들어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해낸다. 쇼우가 눈길을 끌어줄 동안 아리에티는 엄마를 찾는다. 다행히 벌레퇴치회사 직원들이 오기 전에 엄마를 찾았고 아리에티와 엄마는 이사 갈 준비를 단단히 마친다. "아리에티..넌 이미 내 심장의 일부야.. 잊지 않을게, 영원히.." 쇼우의 말을 끝으로 둘은 이별한다. 지는 해가 쇼우를 환히 비춘다. 


정말 따뜻하고 좋은 만화였다. 소인과 아픈 사람은 어쩌면 소수자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둘이 서로 의지하며 무언가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나에겐 참 좋았다. 또, 여러가지 조건으로 친구가 될 수 없는 둘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역시 '크기'같이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관계를 맺는 데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구나 싶었다. 

아리에티와 쇼우 둘다 행복했음 좋겠다. 결말상 다시 못 만날 사이라는 것은 알지만서도 서로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며 잘 살았으면 좋겠다. 아리에티, 쇼우 행복하자,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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