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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Dec 13. 2022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2022년 86번째 영화

제목: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Even If This Love Disappears from the  World Tonight)

감독: 미키 타카 히로, 출연: 미치에다 슌스케(카미야 토루), 후쿠모토 리코(히노 마오리), 후루카와 코토네(와타야 이즈미), 마츠모토 호노카(카미야 사나에)

줄거리: “카미야 토루에 대해 잊지 말 것”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마오리’ “내일의 마오리도 내가 즐겁게 해줄 거야"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무색무취의 평범한 소년 ‘토루’ 매일 밤 사랑이 사라지는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서로를 향한 애틋한 고백을 반복하는 두 소년, 소녀의 가장 슬픈 청춘담


이 영화를 볼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나는 일본 영화를 즐겨 보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만족스럽다고는 못하지만 괜찮은 영화였다. 메세지가 따뜻한 사랑 그 자체였다. 소설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마오리는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 자고 일어나면 그 이전의 기억들이 사라진다. 그래서 매일 일기를 쓴다. 일기를 보니 어제는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구나 싶다. 하루는 친구 이즈미와 그림 공책을 보는데 똑같은 외모의 남자가 보인다. 이 사람은 누굴까?

훨씬 전으로 돌아가 보자. 마오리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 그래서 그날 아침도 일기를 보고 학교에 갔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한 남자애가 다가온다. 남자애의 이름은 토루. "나랑 사귈래?" 토루의 고백을 마오리는 흔쾌히 승낙한다. 오잉? 난 이걸 원한 게 아닌데. 토루의 고백은 자신의 친구를 따돌림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방법에 불과했다. 토루는 모든 사실을 털고 끝내려하지만, 이미 소문이 나버린 걸..! 마오리는 토루에게 이왕 이렇게 된 거 연인인 척을 하자고 한다. 규칙을 세 가지 정해놓고 말이다. 1. 학교에서는 아는 척하지 말 것 2. 연락은 짧게 할 것 3. 진심으로 좋아하지 말 것 (어떻게 될 지 아시겠죠?)

대신 방과후에 토루와 마오리는 늘 같이 집에 갔다. 내일이면 기억이 사라지는 마오리는 토루의 이것저것을 모두 수첩에 적는다. 규칙을 지켜가며 하루하루 만나던 둘에게 큰 일이 생긴다. 마오리가 토루와의 데이트에서 잠이 들어버린 것! 잠에서 깨면서 기억을 지운 마오리는 토루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 자리를 뜬다.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은 마오리를 보며 토루는 혼란에 빠진다. 마오리의 상태를 알게 된 토루는 마오리에게 오늘 일을 일기장에 쓰지 말자고 한다. 일기장에 쓰지 않으면 영영 잊어버리게 될 테니까.

다음날, 마오리는 원래의 마오리로 나타나 토루에게 인사한다. 토루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마오리를 대한다. 마오리와 토루는 붙어있는 시간만큼 정말 가까워졌다. 그런데 여기서 실수를 하고 만 토루. 문학상 발표가 있던 날, 토루, 마오리, 이즈미는 함께 마오리의 집에 간다. 토루는 수족관에 갔다 사다준 고리를 보며 "이거 아직도 하고 다니네~"라고 말해버린 것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 마오리는 황급히 방을 나간다. 이런 반응에 좌절하는 토루를 보며 이즈미는 이 정도도 예상 못 한거냐며 다그친다. 그러고 나가려는 토루를 잡아세워 책임지기로 했으면 끝까지 지라고 한다. 

요런..위에서 말했듯 3번 규칙은 애저녁에 깨졌다. 둘이 불꽃축제를 보러 간 날 밤, 마오리가 터져나오는 불꽃을 보며 고백을 한다. 토루는 그 고백에 화답하듯 입을 맞춘다. 불꽃놀이로부터 시간은 흘러, 졸업이 다가왔다. 마오리를 보내고 함께 하교하는 토루와 이즈미. 토루는 뜻밖의 말을 한다. "나, 심장이 안 좋아." 토루의 엄마는 심장병으로 죽었는데 유전으로 토루도 심장병이 있었던 것이다. 쓰러졌단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토루를 보며 이즈미는 친구를 잃을까 두렵다. 친구를 잃고 난 후에 또 다른 친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도 걱정된다. 걱정은 현실이 되어 돌아온다. 이즈미는 마오리를 데리고 토루의 장례식에 간다. 마오리는 기억을 잃어 토루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자꾸만 눈물이 난다. 심장이 찢어질 것만 같다. 마오리는 이런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그림만 그리는 마오리. (원래 미대 준비를 했는데 사고로 중단) 이즈미는 마오리의 그림을 보고 놀란다. 마오리는 어떤 사람을 자꾸만 그리게 된다고 했는데 그 사람은 바로 토루였다. 

이 전에, 이즈미는 토루가 죽었다는 사실을 숨겨 나중에 마오리가 받을 충격을 줄이고자 했다. 그래서 마오리의 일기장을 가져다 '토루'를 죄다 지운다. 그 작업을 토루의 누나가 돕는데, 자신의 손으로 동생을 흔적을 지운다는 것이 고통스럽다. 이즈미도 처음엔 마오리를 위해 한 일이었지만, 죄책감이 든다. 이게 정말 마오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 것인지 알 수 없다. 거기다 마오리의 기억이 차차 돌아오는 중이었다.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이즈미는 마오리에게 모든 일을 털어놓는다. 


리뷰를 우정, 사랑 이야기 위주로만 써서 정리가 잘 된 느낌이다. 본편은 토루의 집안 이야기가 껴있어 중구난방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소설 내용이 궁금한 것이다. 소설은 좀 탄탄하려나...갑자기 남주 왜 죽여요....엄마가 죽었다는 이야기만 나왔지 심장병 이야기는 또 툭 튀어나오는 거냐고요....ㅠ

그럼에도 좋았던 것은 아무리 기억이 사라져도 마음에 남는 사람은 있다는 메세지다. 내가 요즘 보는 웹툰 <환상연가>와도 맞닿는 메세지라 더 아련해지고 슬프고 그렇다. 아 토루 마오리 또 만날 거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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