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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an 01. 2023

'순응'에 맞선 인간,<에린 브로코비치>

2022년 90번째 영화(마지막!)

제목: 에린 브로코비치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줄리아 로버츠(에린 브로코비치), 앨버트 피니(애드 마스리), 아론 에크 하트(조지)

줄거리: 에린은 두 번의 이혼 경력과 16달러의 은행 잔고가 가진 것의 전부인 여자. 마땅한 일자리도 없어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상황. 직업 소개소에도 가보고,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해보지만 고졸에다 뚜렷한 자격증도 경력도 없는 그녀를 오라는 곳은 없었다. 절망에 빠진 에린은 차 사고로 알게 된 변호사 에드를 무턱대고 찾아가 어떤 잡무라도 닥치는대로 하겠다며 눌러 앉는다. 맘좋은 에드는 하는 수 없이 에린에게 장부정리 일을 시키지만 학벌도 빽도 없는 그녀의 버릇없고 거친 태도와 속 옷이 다 드러나는 차림새가 동료 변호사들의 눈에 거슬린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에린은 남의 시선일랑 무시한 채 당당하게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날 에린은 수북히 쌓인 서류 중에서 이상한 의학기록들을 발견한다. 그 일에 흥미를 느낀 에린은 진상을 조사하며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는데 바로 그 마을에 들어서 있는 대기업 PG&E의 공장에서 유출되는 크롬성분이 마을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었던 것. 에린은 에드의 도움을 받아 거대기업을 상대로 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데. 힝클리(Hinkley) 주민 대 PG&E의 사건은 보상기간과 액수로 볼 때 미국 역사상 유래가 없는 최대 규모였다. PG&E는 모든 공장에 중크롬(hexavalent chromium)을 사용하지 않으며, 모든 물탱크에 오염물질 누출 예방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에린과 에드는 PG&E 대 케틀먼 공장 건을 포함, 7건의 소송을 맡은 상태이다.


퍼온 줄거리를 읽어보니 스포 수준이다 ㅋㅋㅋㅋㅋ 아 어떡하지..최대한 자세히 쓰리라 다짐한다.

차를 운전하던 에린은 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부상을 입는다. 돈도 없고 변변한 일자리도 없지만 재판에서 이겨보겠다고 무작정 변호사 에드의 사무실로 찾아간다. 그는 운전자의 과실을 인정받지 못해 패소한다. 당신이 재판에서 이기게 해주겠다면서요! 억울한 에린은 에드를 찾아가 이번에는 일자리를 요구한다. 악에 받친 그가 불쌍해보였는지 장부 정리를 부탁하는 에드. 그러나 누구도 에린을 좋게 보지 않는다. 헐벗다시피 한 옷차림에 따지는 듯한 목소리까지 잘 보일 만한 점이 없었다. 아랑곳하지 않는 에린은 자신에게 일이 주어진 것이 처음이라 최선을 다한다. 그런 에린에게 조지라는 사랑도 찾아온다. 조지는 그가 키우는 애들도 미워하지 않고 곧잘 돌본다. (처음에 해프닝이 있었지만) 하루는 서류를 살피다 쎄한 느낌을 받는다. 의학 서류였는데, 에린은 그 잔뜩 쌓인 서류들에 마음이 이끌린다.

에린의 마음은 왜 그쪽으로 이끌렸을까. 찾아보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힝클리에서 일어난 pg&e 중금속 유출 사건이었는데 피해자만 400명 이상이었다. 에린은 에드에게 허락을 받고 해당 사건을 맡는다. 우선, 관련 자료를 얻기 위해 대학교수를 찾아간다. 교수는 군마다 수도국이라는 것이 설치되어있다며 그곳을 찾아가라 한다. 수도국에 찾아간 에린에게 직원은 순순히 서류를 내어준다. (미인계에 너무 약한 직원분...) 일주일 후, 에린은 사무실로 돌아오지만 책상이 없다. 연락도 받지 않는 에린의 자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에드의 생각이었다. 실망한 그는 에드 앞에 자신이 모아온 자료들을 늘어놓는다. 그의 노력을 안 에드는 에린을 다시 고용한다. 에드는 에린이 아주 중요한 자료를 가져왔다고 했다. 중크롬의 적정치는 0.05인데 힝클리 마을 수도엔 0.58의 중크롬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 길로 마을로 직접 조사를 나선 에린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아픈 것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아이가 아픈 집을 보고서는 엄마의 마음으로 사건에 임하기로 한다.


여기서 또 하나의 장애물이 생기는데 재판 승소를 위해 고용한 대형 로펌 변호사가 중재를 요청한 것이다. 중재라면 합의를 한다는 것이고, 합의를 하면 재판은 없던 일이 된다. 에린은 주민들과 재판을 꼭 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라 그들과의 신뢰를 깰 수 없었다. 또한, 에린은 그 사건은 재판을 진행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에린과 에드는 주민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마을로 찾아간다. 사람들은 몇 년이 걸려도 괜찮으니 재판을 진행하자고 한다. 중크롬과 pg&e 사이에 확실한 연관관계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 패소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던 중, pg&e에서 자료를 폐기했던 직원을 만나게 되고, 그 덕분에 연관관계가 성립된다. 오랜 재판 끝에 힝클리 주민들은 승소하고, 그동안 모자랐던 보상도 부족하지 않게 받게 된다.


'기적처럼 다가온 그녀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문구와 딱이다. 그가 에드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그가 살던 삶에서 벗어나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겠지. 서류를 들추지 않았더라면 pg&e 사건은 다른 여느 사건들처럼 넘어갔겠지. 운명같기도 하고 기적같기도 한 이 이야기는 실화다. 역시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 덕분에 승승장구의 길을 걷게 된 에린. 책임감 많은 어른임을 알아본 에드가 없었더라면 그의 능력은 에린 그 조차도 몰랐을 것이다. 에린과 에드가 이뤄낸 일들이 내가 한 것 마냥 뿌듯하다. 조만간 그의 현실 스토리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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