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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r 13. 2023

타오르고 조이다 구하는<더 글로리>

2023년 1번째 드라마

제목: 더 글로리

연출: 안길호, 출연: 송혜교(문동은), 이도현(주여정), 임지연(박연진), 염혜란(강현남), 정성일(하도영), 박성훈(전재준), 김히어라(이사라), 차주영(최혜정), 김건우(손명오)

줄거리: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드디어 2까지 다 달렸다. 야후! 이제 모든 커뮤니티와 단톡에 들어갈 수 있게 됐어(??) 뭐 아무튼 개인적으로 2가 더 만듦새가 좋았다. 탄탄해진 느낌. 그런 극에 배우들의 미친 연기까지 들어가니 말모말모 정말 재밌는 작품이 되었다. 사적복수 나는 생각만 해봤지 깡이 없어 시도 할 생각도 못했는데 드라마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통쾌함과 시원함을 느꼈다. 역시 나쁜 것들은 다 죽어야 돼. 눈을 뜨는 순간부터 모든 순간이 한 사람으로 귀결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죽지 못한 연진이가 딱 그럴텐데..아무튼 연진이도 쌍욕하다 돌아버렸고 재준이 아킬레스건은 예솔이고(차 타고, 삼전이랑 카카오 사놨다 ㅋㅋㅋㅋ)..같은 무리라 해도 그 안에 서열 있는 것까지 어쩜 그리 반영을 잘 해놓으셨는지.


배우들 이야기를 해보자면 다들 미.친.연.기를 보여주셨다. 진심이다. 송혜교의 서늘한 얼굴은 처음이었다. 그러면서도 현남과 여정을 만날 때면 새삼 온화해지고...대사 하나하나 칠 때마다 서늘해 죽겠다가도 세상 따뜻해지는 당신 땜에 맥을 못 추겠었어요. 염혜란 배우는 왜 매번 날 감탄하게 만드는지...정말로 연기를 잘한다. 남편 장례식 장면들의 얼굴에서 현남의 속마음이 불쑥 튀어나올 때면 조금 무서워졌다. 이해는 하는 상황이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드라마 최고의 수혜자는 차주영 배우가 아닐까..! 정성일, 차주영 배우 빼고는 다들 한번씩 봤고, 정성일 차주영 배우 중 고르라면 당연히 차주영이다. 싼티가 철철 넘치는 최혜정 연기 진짜 잘 봤다. 곧 케베수 주말드도 나오시던데 거기선 어떤 역할을 맡으실지 기대된다.


김은숙 작가는 사적 복수를 반대한다고 했다. 보면서 생각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정말 불가능한 일이라고 느꼈다. 현실이었으면 더글로리 같은 이야기는 시작도 못했다. 드라마에서도 동은이가 대부분의 일을 해냈지만 현남의 뒷조사와 의사 여정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으니 말이다. 1대1도 아니고 1대 다수면 정말 시간과 돈을 쏟아부어도 어려울 것이다. 상대가 그렇게 부잣집인 경우엔 더더욱 말이다. 드라마라서 복수가 성공했지 현실이었으면 진작 경찰에 잡혔겠지..? 그러니 우리는 <더글로리>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속이 편해지는 밤이다. 그들의 모든 순간에 내가 숨쉬고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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