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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r 11. 2023

나를 가득 새긴 너에게<소울메이트>

2023년 19번째 영화

제목: 소울메이트(soulmate)

감독: 민용근, 출연: 김다미(안미소), 전소니(고하은), 변우석(함진우)

줄거리: 1998년, 처음 만났다. 2004년, 첫사랑이 생겼다. 2010년, 각자 어른이 되어간다. 2014년, 흔적을 따라간다. 지금, 그리움을 그린다. 2023년 3월 15일, 당신의 소울메이트가 찾아옵니다.


시사회 당첨으로 개봉보다 빨리 관람하게 되었다. 올해 본 영화들 중 개봉보다 일찍 본 것들이 많네~좋다 좋아~막상 개봉 때 되면 시간 안돼 못 보는 작품들이 수두룩 빽빽이었는데 ㅎ ㅎ

1998년, 미소는 하은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어두워보이는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슬슬 보다 이내 바깥으로 도망간다. 학교가 다 끝나고, 하은이는 미소가 두고 간 책가방을 가져다준다. 미소는 높은 곳에 서 있었는데 하은이는 높은 곳을 무서워했다. "실눈을 감아봐." 그날, 하은이는 용기내어 미소가 있는 곳까지 올라간다. 사실, 미소는 새아빠 일 때문에 전학을 여러번 다녔다. 그런데 하은이를 만난 거고, 미소는 하은이를 떠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미소만 제주도에 남게 되고! 둘은 차곡차곡 추억을 쌓아올린다. 그림을 그리고, 고양이를 기르고, 널브러져 낮잠을 자다보니 고등학생이다. 미술은 좋지만 미술시간이 싫은 미소는 오늘도 땡땡이를 치고 하은이도 그를 따라 땡땡이를 친다. 미소는 그날 대뜸, 하은이에게 귀를 뚫으라고 한다. 어리둥절했지만 용기내어 뚫기로 하는데 총으로 오른쪽 귀를 뚫는 순간, 미소가 사고를 친 것이다. 그렇게 둘은 문방구 아저씨를 따돌리고 도망간다. 다음 날 아침, 미소는 하은이를 깨워 아무도 없는 리조트 건물로 향한다.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니 보이는 케이크! 바로 오늘은 하은이의 생일이다. 촛불을 끄고 미소의 손에 들린 선물은 다름 아닌 귀걸이다. 하은이의 초성(ㅎㅇ)을 따서 만든 귀걸인데, 하은이가 왼쪽 귀를 뚫을 때까지 나머지 한 쪽은 미소의 몫으로 둔다.

"너 남자친구 데려오기만 해봐!" 라는 미소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하은이. 실은 최근 동아리에서 만난 함진우라는 남자아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첫사랑을 앓게 된 하은이가 상처받는 것을 원치 않았던 미소는 하은이 몰래 진우를 찾아간다. "같은 동아리에 너를 좋아하는 애가 하나 있거든? 걔 마음에 없으면 딱 자르고, 마음에 있으면 끝까지 좋아해." 진우는 어찌된 영문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랬던 영문은 주말 과팅에서 밝혀지고, 하은과 진우는 사귀게 된다. 사귄 첫 날, 하은이는 진우를 그린다. 진우를 그리면 그릴수록 내 마음을 알게 된다는 말을 건네며 말이다. 

하은이는 진우와 미소를 만나게 해주려 미소가 일하는 클럽에 데리고 간다. 자신이 한 짓이 쪽팔렸던 미소는 선글라스로 얼굴을 황급히 가리지만, 진우는 단번에 알아본다. 하은이가 화장실 간 사이에 둘은 하은이가 왜 좋은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오른쪽 볼에 있는 점, 웃을 때 보이는 앞니 2개..!"

진우는 하은이 볼엔 점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소는 아니다, 있다고 말한다. 그때, 미소가 공연 초대가수로 무대로 향하고, 진우와 하은은 그 공연을 즐긴다. 진우가 살짝 돌아다본 쪽 볼엔 점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무대를 자유분방하게 뛰어다니는 미소가 멋져보인다. 하루는 셋이 깊은 산 속으로 소원을 빌러간다. 그 동굴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나 뭐라나 아무튼 그곳으로 향하던 중 물집이 잡힌 하은이는 쉬게 되고, 하은이의 떠밀림에 진우는 혼자 가는 미소를 뒤따라간다.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들이 빈 소원은 이루어질까? 셋의 앞으로가 궁금하시다면 다음주 수요일, 극장으로 가자+_+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라 초반 줄거리만 써봤다. 본격적인 일들이 발생하기 전 줄거리인데..! 이렇게만 읽어도 궁금하시려나 모르겠다. 나의 감상은 솔직히 말하면 사건들이 막장스러웠다. 그럼에도 서로를 놓지 못한 것을 보면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이 '사랑'이란 말에는 중요하고 아끼고 밉고 같은 표현이 가득 들어가 있지:)) 아니 고럼고럼 당연하지 걔가 아니고 너를 향해 갔는데...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단내나는 영화다. 여운이 깊은 맛이다.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며칠간은 이 영화 생각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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