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Jan 04. 2023

시간 속에 사라져도 알 수 있는,<너의 이름은.>

2023년 2번째 영화

제목: 너의 이름은.(your name.)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타치바나 타키), 카미시라이시 모네(미야미즈 미츠하)

줄거리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 천년 만에 다가오는 혜성 기적이 시작된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꾼다 낯선 가족, 낯선 친구들, 낯선 풍경들... 반복되는 꿈과 흘러가는 시간 속, 마침내 깨닫는다 우리, 서로 뒤바뀐 거야? 절대 만날 리 없는 두 사람 반드시 만나야 하는 운명이 되다 서로에게 남긴 메모를 확인하며 점점 친구가 되어가는 ‘타키’와 ‘미츠하’ 언제부턴가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자 자신들이 특별하게 이어져있었음을 깨달은 ‘타키’는 ‘미츠하’를 만나러 가는데...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으면 안 되는 사람 너의 이름은?


드디어 두근두근 스크린 관람을 마쳤다. 본 지 좀 지나서 쓰는 리뷰지만 스크린에서 <너의 이름은>이 펼쳐지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행복한 관람이었다. 영화관에서 보고싶은 영화 한 편 관람 완료!

영화관에서 보니 감동이 더 심했다. 와닿는 강도가 달랐달까. 같은 장면이라도 집에서 보는 것과는 달랐다. 특히 혜성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장면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것이 나중에 영화 자체를 관통하는 파장을 불러일으키지만 말이다. 이번이 세 번째 관람이었는데, 왜 질리지가 않을까? 보면 볼수록 더 좋을까? 그때 다른 영화를 보지 말고 이 영화를 봤어야 했어...이 영화의 진가를 모두가 알 때, 나도 함께 알았어야 했어(억울) 지하철이 스치면서 타키랑 미츠하가 서로를 알아보는 장면은 다시 봐도 눈물이 났다.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모르는데 운명처럼 알아보고 이끌릴 수가 있다니. 왠지 모를 허전함에 누군가를 찾아 헤맸는데 그게 당신이라니. 친구들끼리 우연히 무언가 겹치거나 하는 말이 똑같으면 "우리 운명인가봐~"라고 장난처럼 말하지만, 정말 어딘가에 운명이 있는 것이라면 하고 상상해본다. 운명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 나에게 다시 한번 빠져들게 해준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을, 사람을 좀 더 따뜻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타키랑 미츠하는 서로의 이름을 말해줬을까? 열린 결말로 끝났지만, 해피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평생 만날 수 없을 것만 같던 둘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해피다. 거기다 차마 다 물어보지 못한 이름까지 제대로 물어봤으니 이만큼의 결말이 어딨냐고..! 

이번에 다시 보면서 두 주인공의 운명 이야기도 좋았으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꾸려는 두 주인공의 적극적인 태도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화내고, 달리고, 알리고. 전에는 그렇게까지 감동적이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왜였을까. 그래서 혜성이 폭발할 때 찔끔 눈물이 났다. 터져도 안전하다는 안도의 눈물. 너희 열심히 했어하는 토닥토닥의 눈물. 그러면서 둘의 운명도 바꼈으니 말 다 했지, 뭐.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올해 3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신작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전에 대대적으로 전작들 재개봉을 해주면 좋으련만..재개봉을..재개봉을..재개봉을..(서동요 기법)(존버정신)눈 딱 감고 존버해보겠다. 정식 개봉으로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너의 이름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나이브스 아웃:글래스 어니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