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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27. 2021

기다림의 다른 말은 사랑,<터미널>

2021년 29번째 영화

제목: 터미널(the terminal)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행크스(빅터 나보스키)

줄거리: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의 평범한 남자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 뉴욕 입성의 부푼 마음을 안고 JFK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가기도 전에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바로 그가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고국에선 쿠데타가 일어나고, 일시적으로 ‘유령국가’가 되었다는 것.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된 빅터. 아무리 둘러봐도 그가 잠시(?) 머물 곳은 JFK 공항 밖에 없다. 하지만, 공항 관리국의 프랭크에게 공항에 여장을 푼 빅터는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일 뿐. 지능적인 방법으로 밀어내기를 시도하는 프랭크에 굴하지 않고, 바보스러울 만큼 순박한 행동으로 뻗치기를 거듭하는 빅터. 이제 친구도 생기고 아름다운 승무원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와 로맨스까지 키워나간다. 날이 갈수록 JFK공항은 그의 커다란 저택처럼 편안하기까지 한데…. 그러나 빅터는 떠나야 한다. 공항에선 모두들 그러하듯이. 과연 그는 떠날 수 있을까?


사실 볼 생각이 없던 영환데 저번에 본 <뷰티풀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에서의 톰 행크스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어서 다른 작품도 볼 겸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톰 행크스 특유의 부드러움과 단백함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아직 많은 작품을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배우님의 작품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

아, 그리고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4번을 참조하시면 된다.

https://namu.wiki/w/%ED%84%B0%EB%AF%B8%EB%84%90(%EC%98%81%ED%99%94)

크라코지아에서 뉴욕에 가기 위해 미국에 온 나보스키. 비자를 발급받으려는데, 거절을 당하고 공항 사무실에까지 불려가게 된다. 그 이유는 나보스키가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크라코지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는 바람에 국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됐고, 그 때문에 국가가 잠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문을 나가면 뉴욕에 갈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한 게 없어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말도 안 통하는 나보스키는 의사 전달 또한 힘들다. 덕분에(?) 공항에 강제로 머물게 된 나보스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던 나보스키는 시간이 갈수록 이 곳에서의 생활에 적응해가며, 공항의 사람들과도 친해지게된다. 그러면서 아멜리아라는 승무원과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감독관 딕슨은 그런 나보스키를 눈엣가시로 여기고(어쩌면 공항을 떠나지 않는 나보스키를 귀찮아 하는 것은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나보스키를 공항에서 내쫓으려고 애를 쓴다.

나보스키는 음식 배달원 친구의 사랑을 이뤄주고, 아버지를 위해 약을 밀반입하려다 걸린 사람을 구조해주기도 한다. 이런 일들과 함께 승무원 아멜리아를 향한 사랑을 키워간다. 아멜리아의 긴 비행으로 자주 볼 수 없던 둘은 만날 때마다 나폴레옹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어느 날, 둘의 관계를 눈치 챈 감독관 딕슨이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돼도 않는 거짓말을 친다. 그것에 실망한 아멜리아는 나보스키를 피하려 하지만, 이내 나보스키의 진심을 알고 나보스키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공항에 산 지 9개월 째 되는 날, 크라코지아 사태는 가까스로 해결이 되어, 비자를 발급받을 수도, 크라코지아로 돌아갈 수도 있게 되었다.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뉴욕에 반드시 가야 했던 나보스키는 딕슨의 협박에 잠시 좌절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에 뉴욕으로 갈 수 있게 된다. 딕슨마저 나보스키의 뉴욕 여행을 진심으로 축하하게 된다. 

어떻게 갔냐고? 아멜리아 덕분에 비자를 발급받게 되었다. 아멜리아는 자신의 친구가 비자 발급받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나보스키에게 말하는데, 그건 거짓말이었다. 아멜리아는 불륜 관계에 있었는데, 내연남이 나보스키의 비자 발급을 도와준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나보스키와 아멜리아는 운명이 아니라 우연이었던 것이다.


실화에서 각색을 한 영화이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런 걸 다 무시하고 봐도 낭만적이고 예쁘고 따뜻한 영화였다. 사람간의 정이 느껴진다고 할까. 나도 공항에서 살면서 여러 사람들과 친해지며 추억을 쌓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든 생각은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나보스키는 뉴욕에 가기 위해 9개월을 기다렸고, 음식 배달원은 사랑을 고백할 때까지의 시간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렸고, 아멜리아와 나보스키는 서로를 기다렸고, 나보스키의 아버지는 재즈 뮤지션들의 사인을 받는 것을 기다렸고, 나보스키는 재즈 뮤지션의 사인을 받기 위해 연주 시간동안을 기다렸다. 한 작품에도 이렇게 기다림의 시간들이 많이 등장한다. 기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인고의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의 마음이 있고 애정이 있으면 기다림의 시간도 그만큼 달게 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의 경우엔 토하고 싶을 정도로 싫을 것이겠고. 아무튼 기다리는 것은 사랑이 없으면 소용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텅 빈 기다림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기다림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기다리고 기다리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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