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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28. 2021

돈은 날아가면 끝이거늘, <타짜>

2021년 30번째 영화

제목: 타짜(the war of flower)

감독: 최동훈, 출연: 조승우(고니), 김혜수(정 마담), 백윤식(평경장), 유해진(고광렬)

줄거리: 가구공장에서 일하며 남루한 삶을 사는 고니는 대학보다 가난을 벗어나게 해줄 돈이 우선인 열혈 천방지축 청년! 어느 날 고니는, 가구공장 한 켠에서 박무석 일행이 벌이는 화투판에 끼게 된다. 스무장의 화투로 벌이는 '섯다' 한 판! 하지만 고니는 그 판에서 삼년 동안 모아두었던 돈 전부를 날리고 만다. 그것이 전문도박꾼 타짜들이 짜고 친 판이었단 사실을 뒤늦게 안 고니는 박무석 일행을 찾아 나서고, 도박으로 시비가 붙은 한 창고에서 우연인 듯 필연처럼 전설의 타짜 평경장을 만난다. 그리고 잃었던 돈의 다섯 배를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단 약속을 하고, 그와 함께 본격적인 꽃싸움에 몸을 던지기 위한 동행길에 오른다. 드디어 타짜의 길로 들어선 고니! 평경장과 지방원정을 돌던 중 도박판의 꽃, 설계자 정마담을 소개 받고 둘은 서로에게서 범상치 않은 승부욕과 욕망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고니는 정마담이 미리 설계해 둔 판에서 큰 돈을 따게 되고, 결국 커져 가는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평경장과의 약속을 어기고 만다. 정마담과의 화려한 도박인생, 평경장과의 헤어짐을 택한 고니. 유유자적 기차에 오르는 평경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고니는 그 기차역에서 극악무도한 독종이자 죽음의 타짜란 아귀를 스치듯 만난다. 이후 고니는, 정마담의 술집에서 벌어진 한 화투판에서 요란스러운 입담으로 판을 흔드는 고광렬을 만나고, 경찰의 단속을 피하던 중 그와 함께 정마담을 떠나게 된다. 고광렬은 고니와는 달리 남들 버는 만큼만 따면 된다는 직장인 마인드의 인간미 넘치는 타짜! 둘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전국의 화투판을 휩쓴다. 함께 원정을 뛰며 나름의 도박인생을 꾸려가는 고니와 고광렬. 원정 중 우연히 들린 한 술집에서 고니는 술집주인 화란을 만나고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끌리지만 한없이 떠도는 타짜의 인생에 사랑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한편, 고니는 자신을 이 세계에 발 담그게 한 장본인 박무석과 그를 조종하는 인물 곽철용을 찾게 되고, 드디어 보기 좋게 한 판 복수에 성공한다. 하지만 곽철용의 수하는 복수가 낳은 복수를 위해 아귀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귀는 고니에게 애증을 가진 정마담을 미끼로 고니와 고광렬을 화투판으로 끌어들인다. 기차역에서 스쳤던 아귀를 기억해내며 그것이 '죽음의 한 판'이란 것을 느끼는 고니. 하지만 고니는 이를 거절하지 않는다. 고광렬의 만류도 뿌리친 채, 그리고 처음으로 평범한 삶을 꿈꾸게 한 여자 화란과의 사랑도 뒤로 한 채, 고니는 그렇게 죽음의 판이 펼쳐질 배에 스스로 오르는데.... 물러설 곳 없는 꽃들의 전쟁..! 각자의 원한과 욕망, 그리고 덧없는 희망, 이 모든 것이 뒤엉킨 한 판이 시작된다..! "겁날 것도, 억울할 것도 없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는 나도 다치거나 죽는다. 그게 타짜이니까..."


재작년에 박정민 배우가 나오는 타짜3를 보고 엄청 실망했다. 내 최애배우가 나와서 꾸역꾸역 보긴 했으나 밑도 끝도 없는 잔혹함에 혀를 내둘렀고, 스토리마저 텅 비어버려 나를 딴 생각하게 만들었다. 

타짜 시리즈가 새로 나올 때마다 항상 첫 편이 회자되고는 하는데, 그러한 이유가 있을까? 한 번 찾아보자 해서 보게 되었다. 

가구 공장에서 일을 하던 고니는 돈을 벌기 위해 화투판에 끼지만, 돈을 다 잃고 만다. 그때 고니의 누나가 돌아오는데, 누나가 가져온 돈을 몽땅 화투판에 털어 넣었따 몽땅 잃는다. 그때부터 누나 몫의 돈을 벌어 돌아가는 것이 목표가 된 고니. 그런데 이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 지 막막했던 고니는 도박판이 벌어지는 창고에 찾아갔다 싸움을 하게 된다. 그 창고에서 우연히 만난 전국 단위 타짜, 평경자. 고니의 패기에 반한 평경장은 처음엔 고니를 멀리하지만, 강한 의지를 보이는 고니를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오랜 시간 기술을 연구하고, 연습하여 고니는 타짜가 된다. 평경장과 전국 유랑을 하며 도박을 하던 중, 정 마담이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렇게 셋은 팀이 되어 전국의 모든 도박판을 휩쓸고 다닌다.

그렇게 도박판을 휩쓸다 평경장은 고니에게 집에 돌아가자고 한다. 그 이유는 고니가 처음에 도박을 배울 때, '잃은 돈의 5배만 갚으면 집에 돌아가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니는 이제서야 도박에 맛을 알게 됐고, 사랑하는 여자 정 마담도 있으니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고니는 한 술집 도박판에서 고광렬이라는 타짜를 만나고, 죽이 잘 맞았던 둘은 함께 다니며 전국의 도박판을 휩쓸고 다닌다. 거기다 둘은 사랑도 쟁취하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승 평경장이 오른 손목이 잘려 죽은 채로 발견된다. 순간, 평경장이 탄 기차에서 자신을 향해 웃고 있던 아귀를 떠올린다. 아귀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고니. 

고니는 한 도박판에서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던 짝귀도 만나고, 정 마담이 꾀어 만들어낸 판에서 아귀도 만나게 된다. 그 도박판에서 평경장 얘기가 나오는데, 정 마담은 고니가 말하지 않은 것까지도 술술 풀어놓는다. 그렇게 아귀와의 도박을 시작하는 고니. 밑장 빼기로 손목이 날아갈 뻔 했지만, 다른 내기 덕분에 아귀의 손목이 날아가게 된다. 도박을 다 끝내고 정 마담에게 따지는 고니. 고니는 정 마담의 돈을 모조리 태워버린다. 

패를 숨기다 손목이 다친 고광렬을 병원에 맡기고, 고니는 기차를 타고 유유히 떠나려는데 자신때문에 죽은 곽철용의 부하가 기차에 타고 있었고, 둘은 기차 안에서 싸움을 하다 부하는 떨어지고 고니는 돈은 다 날린 채로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고니는 외국 어딘가에서 큰 도박장을 운영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모든 걸 다 끝내고 평화로운 날, 고니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아직 2는 안 봤지만, 1이 시리즈 중 가장 레전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캐스팅도 그렇고, 적당히 잔인하고, 시리즈의 첫 편인만큼 스토리도 탄탄히 쌓고. 무엇보다 유행어나 유명한 배경음악들이 많이 나온다. 묻고 떠블로 가!! 희희 재밌다. 김혜수의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것도 좋았다. 분위기를 한순간에 끈적하게 만든다. 아니면 아직도 고니에게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을 얘기해주는 걸까. 조승우는 연기 잘하는 거 알고 있었지만 이런 건달연기로 접한 건 처음이다. 그런데 또 순정파에 의리도 있고..고니라는 패기 넘치는 청년을 훌륭하게 해내주었다. 고니는 조승우에게 딱이다.

나는 도박을 해 본 적도 없고, 화투도 못 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원작이 만화기도 하고..아무튼 이게 진짜라면...진짜 도박판에서 몇 억씩 왔다 갔다하는 건 들었어도, 손목도 진짜 걸고 그러나...? 와우 이거 진짜 까딱 하다 사람 하나 죽이는 건 시간문제겠구나 싶다. 나는 고니처럼 패기도 없고 정 마담처럼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도 아니니 죽을 때까지 노름판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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