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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Feb 15. 2023

나를 위해 전화하세요!<콜 제인>

2023년 12번째 영화

제목: 콜 제인(call jane)

감독: 필리스 나지, 출연: 엘리자베스 뱅크스(조이), 시고니 위버(제인), 크리스 메시나, 케이트 마라, 운미 모사

줄거리1968년 시카고. 임신으로 목숨이 위험해진 ‘조이’는 긴급 임신 중절 수술 위원회에 참석하지만 남성으로만 구성된 그곳에서 임신 당사자인 ‘조이’의 의사는 무시된다. 결국, 전원 ‘반대’라는 결과에 절망한 그녀는 “임신으로 불안하다면, 제인에게 전화하세요”라는 벽보 광고에 작은 희망을 걸어보는데…


좋은 기회로 기대작을 개봉 전에 보게 되었다. 활쭉 웃고있는 포스터와 달리 줄거리가 무거워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했다. 거기다 민감한 소재는 잘못 다루면 큰 일 나서..때문에 긴장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현재 임신 중인 조이는 얼마 전부터 두통에 시달린다. 그러다 쓰러지기까지 하는데 알고보니 조이에겐 심장병이 있었던 것이다. 이 심장병을 깨끗이 낫게 하는 방법은 '낙태'뿐이었다. 아이로 인해 몸의 불균형이 생겼기 때문이다. 조이는 원치 않았지만 살아야했기에 임신 중절 수술 위원회에 자신의 중절을 간곡히 요청한다. 남자로만 구성된 위원회는 조이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전원 반대라는 결과를 낳는다. 다시 말해, 아이를 낳으라는 것이다. 결과에 좌절한 조이는 아이를 지울 수 있는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해보지만, 무서워 번번이 실패한다. 비명이 끊이지 않는 시술소에서 나온 조이는 잠시 멈춘 표지판 옆에서 '임신 중절이 필요하면 제인을 찾아주세요!'라고 쓰여진 포스터를 발견한다. 그 길로 제인에게 전화하는 조이. 첫번째 시도엔 그냥 끊어버리지만 두번째엔 용기를 내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한다. 다음 날, 조이를 데리러 온 그웬. 그웬은 조이의 눈을 가리고 어디론가 데려간다. 그곳은 다 무너져가는 아파트의 한 집! 의사는 절차대로 검사를 한 뒤, 중절 수술을 진행한다.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무리 된 수술은 조이를 자유롭게 했다. 수술 후, 조이는 많은 여성들의 도움을 받으며 몸조리를 한다. 그들이 살짝 부담이긴 했지만.

시술소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을 것 같던 조이는 제인의 부탁으로 또 다시 시술소로 향한다. 조이는 중절을 원하는 여자를 시술소로 데리고 가야 했는데, 그는 조이와는 결이 다르지만 중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조이는 그것을 계기로 시술소에서 일을 시작한다. 중절을 원하는 여자를 데려오고, 겁에 질린 여자들을 달래기도 하고 중절 수술 과정을 지켜보기도 한다. 

시술소에는 고질적인 문제 하나가 있었다. 흑인 여성을 받지 않는다는 것. 일부러 피한다기보다는 가난한 흑인 여성들에 비해 백인 여성을 많이 받는 것이다. 제인도 그것을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고 의사와의 딜을 통해 일주일에 두 번 무료 시술을 해주기로 한다. 한편, 중절 수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 조이는 대학 도서관에서 의사의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빌미로(?) 조이는 실전 수술에 돌입하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된 제인은 불 같이 화를 내고, 홧김에 조이는 의사의 비밀을 말하게 된다. 그러면서 여기 있는 여성들도 할 수 있을 만큼의 난이도라며 우리 모두 중절 수술을 배우자고 한다. 과연 제인은 어떤 답변을 내렸을까? 앞으로 조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궁금하신 분들은 개봉 후, 극장으로 달려가자!


시사회로 본 <콜 제인>. 임신과 낙태라는 민감한 소재를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다뤄 마음 편히 볼 수 있었다.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고. 어렸을 적 도덕 교과서에 나온 찬반 논란 토론을 보며 이해하지 못했다. 생명이면 당연히 살려야지 싶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 그러나, 엄마도 생명 아닌가. 나는 그동안 여성의 입장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배우면서 서서히 바껴왔지만 말이다. 

민감한 소재를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룬 영화들이 많이 나왔음 좋겠다. 그래야 부정적인 시점을 가진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콜 제인>이 마음에 든다. 개봉하고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화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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