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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Feb 21. 2023

내 영혼까지 지휘할 수 있음 좋으련만,<TAR 타르>

2023년 14번째 영화

제목: TAR 타르(TAR)

감독: 토드 필드, 출연: 케이트 블란쳇(타르), 노에미 메를랑(프란체스카), 니나 호스(샤론 굿나우), 소피 카우어(올가 멧키나)

줄거리무대를 장악하는 마에스트로, 욕망을 불태우는 괴물,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 이 이야기는 그녀의 정점에서 시작된다.


실은 이번주 개봉인 영화를 언택트톡 회차를 통해 먼저 보게 되었다(언택트톡 회차 예매해두고선 정작 영상은 안 보고 나옴ㅋㅋ) 최애 케이트 블란쳇이라니 아묻따 당연히 보는 것이 맞지요! 정식 개봉 때 시간이 날지 확실치 않아 시간이 확실히 가능한 토요일에 보았다. '어떤 영화길래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 걸까'에 대한 답을 들을 차례였다.

리디아 타르. 그는 명성 높은 지휘자다. 그는 좋은 음악을 위해서라면 오지의 원주민들과 지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보여주는 진심 덕에 커밍아웃, 여성이라는 것은 그의 커리어에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 그의 애인은 같은 악단에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샤론이다. 샤론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날엔 둘은 키스를 나눈다. 둘 사이엔 딸이 있는데(샤론의 딸이고 아마 이혼하고 샤론이 키우는 중인 듯)여느 아이들처럼 때때로 거슬리긴 하지만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이런 리디아를 받쳐주는 비서 프란체스카. 지금은 비서로 일하고 있지만 지휘자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은 채로 살고 있다.(타르가 지휘자 자리에 추천하려고 한 거 보면, 같은 업계에 있었을 듯) 햇빛이 늘 내리쬐는 사람은 그림자도 늘 달고 다니는 법. 완벽해보였던 리디아에게서 점점 균열이 드러나고 있었다.

신경 쓸 게 이만저만이 아닌데 악단에 새 첼리스트, 소피가 들어온다. 새 단원과 밥을 먹어야 하는 일은 거슬리지만 지금 리디아에게 가장 쉬운 일이다. 밥을 먹을 때만 해도 거슬렸던 소피인데, 어렸을 적 소피의 첼로 연주 영상을 보고 홀린다. 악단의 전체적인 연주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자리(지휘자 바로 옆 자리)에 소피를 앉히기도 하고 연주가 끝나면 볼을 만지며 이뻐해주고 개인 레슨까지도 함께 한다. 동시에, 소피를 위한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만들어 주기 위해 첼리스트 오디션을 진행한다. 여태껏 첼리스트 오디션은 한번도 없었고, 한번도 없었다는 것은 계속 맡아온 누군가가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오디션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리디아가 원하는 대로 소피는 새로 들어가는 작품의 메인 첼리스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하루는 레슨이 끝나고 소피를 데려다주던 중, 소피가 아끼는 인형을 자신의 차에 두고 내리게 된 것을 알게된다. 소피가 들어간 건물로 깊숙이 깊숙이 들어가보지만 까만 어둠만 나올 뿐 소피는 보이지 않는다. 리디아는 소피에게 인형을 전해줄 수 있을까? 리디아의 균열은 무엇이며 그것은 그를 어떻게 잠식해나갈까? 궁금하시다면 바로 내일, 극장으로 달려가자!


리뷰를 미루고 미루다 토요일에 썼어야 할 것을 화요일에 써버리고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당장 바로 내일 개봉인데! 앗 그러면 시기상으로 홍보가 되려나? (일개 브런치 유저에게 뭘 바라..) 잡담은 접고 느낌 이야기를 하자면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종일관 무거운(묵직한) 분위기로 팽팽하게 이어나가다보니 압박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나는 리디아가 아니지만은 블란쳇의 연기로 압박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얼굴부터 해서 나라는 사람을 압박감으로 누르는 느낌. 그게 약 세 시간 정도 지속되니 살짝 힘들었다. 참고하고 보셨음 좋겠다! 

블란쳇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정말..정말로..볼 때마다 연기 천재가 된다. 된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의 연기를 보면 새삼 또 놀란다 ㅋㅋㅋㅋㅋ 이렇게나 잘 하는 사람이었다니 하고. 앞으로도 계속 연기 해주셨으면 좋겠다. 대신 다음에는 살짝 가벼운 역할로 볼 수 있길. 리디아는 너무 무거웠잖아요...나의 개인적인 바람을 전하며 리뷰를 마쳐본다.(급마무리)(이번 영화도 개봉 전이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답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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