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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Feb 27. 2023

아무렇지 않을 수 없어도,<스즈메의 문단속>

2023년 15번째 영화

제목: 스즈메의 문단속(suzume)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하라 나노카(이와토 스즈메), 마츠무라 호쿠토(무나카타 소타), 후카츠 에리(이와토 타마키)

줄거리“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프리미엄 상영회로 먼저 본 스즈메! 감독 전작들을 재밌게 봐서 이 작품 역시 도키도키하며 기대했다. 아바타2 볼 때 이후로 극장이 이리 북적인 것은 처음인디..! 아무쪼록 아이의 숨소리로 시작하는 이 작품의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아이가 보인다. 아이는 엄마를 찾고 있다. 벌벌 떨고 있는데 한 여자가 아이에게로 다가온다. 그 순간 스즈메가 눈을 뜬다. 스즈메는 오늘도 꿈 속에서 어릴 적 자신을 만났다. 사고로 엄마를 잃고 이모와 함께 사는 스즈메. 그날은 유독 날이 맑았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학교에 가는데 머리칼이 휘날리는 남자를 본다. 스즈메는 첫눈에 반한다. 지나가려던 찰나, 남자는 이 근처에 폐허가 없냐고 묻는다. 스즈메는 저어기에 폐허가 있다며 알려준다. 그곳은 산사태가 나 더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산 속 깊은 마을이다. 아무튼, 남자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자꾸만 그 남자가 마음에 걸리는 스즈메는 학교에 가다 말고 알려준 폐허로 향한다. 스즈메는 다 스러져 가는 돔 안에 있는 문 하나를 발견한다. 그 문을 열어본 스즈메는 신기한 광경을 본다. 꿈에 나온 환상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 속에 들어가보지만 이내 공간은 변해 그저 돔 안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남자를 보지 못하고 학교에 온 스즈메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시작한다. 저 멀리 솟아오르는 검붉은 불기둥.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곳은 자신이 남자에게 알려준 폐허였고 스즈메는 당장 그곳으로 달려간다. 스즈메가 통과했던 문에서 쏟아져나오는 불기둥을 막아보려 애쓰는 남자. 스즈메는 그를 돕기 위해 함께 문을 막아본다. 남자가 주문을 외우니 열쇠 구멍이 나오고 가진 열쇠로 무시무시한 문을 잠근다. 문이 잠기니 불기둥은 힘을 잃고 비가 되어 내린다. 아까 요란하게 울리던 지진 경보도 멎었다. 남자의 이름은 소타. 소타는 가업으로 문단속을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문을 잠궈야 재난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스즈메는 직감적으로 잠시 흔들렸던 땅과 불기둥이 연관 있음을 알게 된다. 불기둥을 볼 수 있게 된 스즈메에겐 어떤 운명이 주어질까? 3/8일 극장에서 확인하자! 극장 문은 걸어 잠그지 마세요..


최근 본 영화들은 개봉 전 미리 관람한 것들이 많아 평을 최대한 간결히 적고 있다. 다 말하고 싶으면서도 나만 알고 있는 것이 재밌는 마음이다 ㅋㅋ 뭐 아무튼 공익을 위해 최소의 내용만 적어보았다. 스즈메는 내 기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 건가 싶은데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꽤 있었다. 그렇다고 아예 안 좋은 점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고, 엔딩에서 펑 터졌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사고들 생각이 났고, 감독들의 전작들과도 이어지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더욱 울컥했다. 나만의 해석으로 '문단속'이라는 행위도 상징적인 행위가 아니었을까 싶다. 나가지 못하게 했더라면, 걸어 잠그고 싶은 기억들. 흉터는 숨길 수 없다. 그럼에도 잊고 싶은 날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 현재를 살아가야 하니까 흉터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아님 애초에 상처가 나지 않았더라면? 신카이 마코토는 나에게 다시 치유를 전해주었다. 전보다 더 동화같이, 비현실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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