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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r 03. 2023

세상이 그대에게 불친절할 지라도<에에올+>

2023년 16번째 영화

제목: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넌트, 출연: 양자경(에블린 왕), 스테파니 수(조이 왕), 키 호이 콴(웨이먼드 왕), 제이미 리 커티스(디어드리 보베어드라)

줄거리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두 번 보고 싶다는 소원을 이제야 이루었다. 첫 개봉 당시, 나레기 왜 시간이 없었던 거지..아냐 + 버전으로 보라고 시간이 안 난 거라고 생각하자. 아무튼, 3월 첫 영화로 따뜻한 영화를 선택할 수 있어 행복하다.

저번 관람 때에도 졸았는데 이번 관람 때도 졸았다. 그래도 괜찮아, 본 부분에서 졸았잖아!(라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넨다) 에에올 평을 보면 '친절함이 무기다'라는 문장이 정말 많았는데 이해하지 못했다. 친절에 대해 말한 부분이 있었다고? 나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설명한 대목에서 울었는데..? 심하게 졸았나 보다. 이번 관람에서 '친절'에 대해 말한 부분을 발견했고 상당히 인상 깊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에블린이 성가셔했던 웨이먼드의 친절은 웨이먼드가 세상에 맞서는 무기였음을. 혼자 얼마나 혼란하고 고독했을지를 생각하니 왈칵. 누군가에게 항상 친절을 베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 왈칵. 그런데 그것이 단순한 '친절', 행동으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진심으로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친절이라 말하는 이 영화는 무엇보다 친절하다(ㅋㅋㅋㅋㅋ) 이어서 말하면, 한 사람의 친절이 다른 사람에게로 나아가 발현되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누군가의 친절을 받으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고 나도 착한 일을 하고 싶어진다. 이게 다 친절 덕분이다. 당연히, 진심에서 우러난 것만이 사람을 변화할 수 있다.


두번째 관람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했다. 그 새로운 이야기는 내가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해 소중하기까지 하다. 문상훈이 유재석에게 쓴 편지 속 '친절한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를 문장을 에에올과 함께 새긴다. 나는 오늘 진심으로 친절했는가? 친절의 진가를 무시하지 말자. 내일은 더 나은 사람이 되자.

이번 관람으로 에에올은 최애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기쁜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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