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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pr 02. 2023

타협도 나쁘지 않아, 그래도<프란시스 하>

2023년 22번째 영화

제목: 프란시스 하(frances ha)

감독: 노아 바움백, 출연: 그레타 거윅(프란시스), 믹키 섬너(소피), 아담 드라이버(레브), 그레이스 검머(레이첼), 마이클 제겐(벤지)

줄거리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서 둘도 없는 친구 소피와 살고 있는 27살 뉴요커 프란시스. 무용수로 성공해 뉴욕을 접수하겠다는 거창한 꿈을 꾸지만 현실은 몇 년째 평범한 연습생 신세일 뿐이다. 사소한 말다툼 끝에 애인과 헤어지고 믿었던 소피마저 독립을 선언하자 그녀의 일상은 꼬이기 시작한다. 직업도, 사랑도, 우정도 무엇 하나 쉽지 않은 그녀는 과연 당당하게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가장 보통의 뉴욕에서 만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독립영화에 대한 조예가 지금보다 깊지 않았을 때, 이 영화를 알았다. 여성 예술가 영화인가? 독립영화는 재미없지 않나? 싶어 피했다. 몇 년 후, 티비에서 영화를 접했고,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가 되어서야 보게 된 작품. 어떤 이야기를 나는 보게될 지 궁금해졌다.

무용 견습생 프란시스에게 있는 거라곤 대학 단짝인 소피 뿐이다. 소피랑 보내는 시간이 너무너무 좋고 소중하지만, 둘은 더이상 집에만 있을 수 없다. 소피는 집을 나가 '리사'라는 친구와 함께 살게 된다. 혼자 남은 프란시스는 자신의 오랜 꿈인 무용수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나서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다. 우선은, 집 계약 기간을 채우고 나와 동료 레이첼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돈 걱정없이 잘난 삶을 사는 사람들. 그들 중 파리에 사는 변호사가 지나가는 말로 던진 "파리에 오시면 저희 아파트에 묵으세요."때문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파리에도 도달한다. 변화를 주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던 생각도 잠시, 일상은 금세 공허해졌다. 이틀 후, 뉴욕으로 돌아온 프란시스. 오랜만에 만난 친구 레브와 이러쿵 저러쿵 안부를 주고 받는다. 살 곳이 없었던 프란시스는 레브에게 신세도 지게 된다. 레브는 함께 사는 친구인 벤지도 그에게 소개해준다.

그렇다면 소피는 어떻게 되었냐고? 소피는 일 때문에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떠난다. 프란시스는 그 소식을 소피가 아닌 레이첼 집에서 만난 지인들에게 듣게 된다. 프란시스가 파리에 있을 때, 송별파티를 초대받아 제대로 헤어지지도 못한 사이가 된다. 둘은 시간이 지나 처음 만났던 모교에서 만나게 된다. 프란시스는 웨이트리스, 소피는 손님으로 말이다. 남편과 다투는 소피를 보게 된 프란시스는 눈길을 홱 피하지만 이내 만난다. 그날 밤, 남편과 끝내지 못한 싸움을 뒤로 한 채 프란시스의 기숙사로 온 소피. 둘은 오랜만에 예전 느낌을 만끽한다.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할 것만 같았던 프란시스의 삶은 점점 자리를 잡아간다. 무용수 대신 제안 받은 사무직에서 일하게 되었고, 자신의 작품을 만들게 되었고 그 자리엔 프란시스의 친구들이 함께했고, 집도 가지게 되었다. 우편함에 꽂을 프란시스의 이름이 너무 길다. 이름이 쓰여진 종이를 한 번 접는다. '프란시스 하'


방구석 1열에서 봐서 결말이 어떤지 알고 있었는데 풀스토리를 보고 결말을 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 마음이 쓰이면서 당연하게 느껴지는 건 왜 때문일까. 사회에 나가면 나로 온전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나도 종이를 접든, 사무직을 맡든 내가 원치 않은 길로 가기도 하겠지. 그곳에서 나를 찾는다면 엄청난 행운일 것이고 말이다.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곱씹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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