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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pr 01. 2023

미친듯이 헤어지고 미치게 사랑하고<라이크 크레이지>

2023년 21번째 영화

제목: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

감독: 드레이크 도리머스, 출연: 안톤 옐친(제이콥), 펠리시티 존스(애나)

줄거리영국 여자 '애나'와 미국 남자 '제이콥'은 LA에서 첫눈에 반한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쌓아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애나의 학생 비자가 만료돼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의도치 않게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둘은 점점 서로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고 새로운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몇 개월 간의 갈등 끝에 애나는 중대한 결심을 하고 제이콥에게 전화를 건다.


지민이가 <like crazy>라는 곡을 내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영화. 대체 어떤 영화길래 좋은 인상을 받고 노래까지 만들었을지 궁금했다. 궁금하면 뭐다? 봐야한다!

LA의 한 대학에 함께 다니는 제이콥과 애나. 발표를 하며 서로 눈을 맞췄다. 결정적으로 애나의 편지가 제이콥을 둘의 관계로 이끌었다. 글을 쓰고, 좋아하는 가수가 같고 공통점이 많아질수록 헤어지기 싫다.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제이콥은 애나의 아파트 문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못한다. 둘은 여느 다른 연인들처럼 사랑을 한다. 어디든지 같이 다니고, 길거리에서 키스도 하며 둘만의 여유로운 날들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둘에게 현실적인 문제가 다가온다. 바로, 애나의 '비자'문제. 애나는 영국인이고, 제이콥은 미국인이다. 여기는 LA라 애나는 주기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는데, 그것을 위해 영국으로 잠시 돌아가야 했다. 제이콥과 떨어지기 싫었던 애나는 전날 밤까지 고민하다 영국 행을 포기한다. 그때는 그것이 둘을 앗아놓을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 규칙을 어긴 애나는 예상보다 늦게 영국으로 돌아갔다 LA로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둘은 강제적인 이별을 겪는다. 검증된(?)법칙대로 제이콥과 애나는 몸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서서히 멀어지는 듯하다. 애나는 영국 잡지사에서 일하며 커리어를 쌓고, 제이콥은 가구 회사에서 일하며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전화를 하고 싶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엇갈린다는 이유로 전화를 미룬다. 그러다 타이밍이 맞은 어느 날, 애나는 제이콥에게 영국으로 오라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니 행복할 것만 같던 그들 앞에 만나지 못한 시간동안 쌓인 공허함과 서러움이 몰려온다. 왜냐면, 둘은 헤어질 것이니. 애나는 너무 외로웠던 나머지, 우리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면 어떨 것 같냐는 이야기를 꺼낸다. 제이콥은 왜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묻지만, 미국으로 돌아와 누구보다 다른 여자와 열심히 사랑하는 그..^^애나 또한 그렇다. 그러나, 애나는 채워지지 않는 마음 한 구석은 오직 제이콥만이 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결혼하자고 먼저 말한다. 고민하던 제이콥은 만나던 여자에게 이별을 고하고, 영국으로 온다. 둘은 결혼하나, 예전에 있었던 애나의 비자 문제가 발목을 잡아 미국에 정착할 수 없다. 할 수 없이 미국에 직장이 있는 제이콥만이 미국으로 떠난다. 둘은 만나던 애인을 다시 만나 애나와는, 제이콥과는 느낄 수 없는 사랑을 느낀다. 관계를 가지던 애나의 팔찌는 끊어지고, 제이콥은 애나의 '보고싶다'는 연락을 받지 않는다. 그 즈음, 애나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고,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몸이 된다. 와중에 애나는 만나는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받지만, 애매한 답변을 건넨다. 남자는 애나의 곁을 떠나고, 애나는 편하게 미국으로 돌아온다. 제이콥은 오랜만에 만난 애나에게 꽃을 건넨다. 둘은 제이콥의 사무실로 돌아와 함께 샤워를 한다. 사랑에 빠진 날을 더듬으면서 말이다.


나는 장거리 연애를 해본 적도, 상대와 헤어졌다 사귀었다 한 적도 없어 공감하기에 부족했다. 다른 사람과 만난 걸 알면서도 그걸 다 껴안고 처음부터 시작하겠다고..? 싸울 때마다, 다른 사랑을 들먹거리게 될텐데 감수하고 가겠다고...? 둘은 또 비슷한 이유로 헤어질 것만 같았다. 마지막 장면은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된 걸까, 그때의 우리가 그리운 걸까.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맞겠지. 이내 껴안지만 알 수 없는 표정이다. 사랑의 얼굴은 그런 걸까. 알고 싶지만 영영 알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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