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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pr 07. 2023

영영 알 수 없어요, 당신은<셰이프 오브 워터>

2023년 23번째 영화

제목: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the shape of water)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샐리 호킨스(엘라이자 에스포지토), 마이클 섀넌(리처드 스트릭랜드), 리처드 젠킨(자일스 건더슨), 옥타비아 스펜서(젤다 풀러), 더그 존스(브랑퀴아), 마이클 스툴바그(로버트 드미트리 호프스테틀러 박사)

줄거리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의 곁에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가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그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개봉 당시, 나는 청소년이었고 커서도 포스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지 않았다. 그러다 나랑 감수성이 비슷한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는데 진작 봤어야 했다. 정말, 진작 봤어야 했어(울분)

오늘도 연구실에 정시 출근하는 엘라이자. 엘라이자는 연구실의 청소부이다. 그의 친구 젤다는 엘라이자와 함께 청소를 한다. 언제나 그렇듯 남편의 흉을 보면서 말이다. 하루는, 연구실에 다른 때보다 큰 침대가 들어온다. 자신을 총책임자라 밝히며 같이 온 리차드는 이상한 녀석을 데려왔다고 그를 소개한다. 엘라이자는 그가 궁금하다. 누구일까? 엘라이자는 그가 궁금해 청소하다 말고 연구실에 들어와 수조를 건드려본다. 으어어! 엄청난 소리를 내는 생명체. 그의 이름은 브랑퀴아, 아마존 원주민들은 그를 신처럼 모셨다고 한다. 엘라이자는 그와 소통하고파 그가 들어있는 욕조 곁에 계란을 둔다. 소리에 반응하는 브랑퀴아는 계란이 투둑거리는 소리에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계란" 처음에 녀석은 엘라이자를 경계하지만 매일같이 찾아와 계란을 두는 그를 점점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는 생명체로 연구실에 왔다. 난폭한 그를 잡기 위해 리차드를 비롯한 몇몇 직원들은 폭력을 행사한다. 연구실에 몰래 들어온 엘라이자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 그런 엘라이자를 박사 드미트리가 보게 된다. 엘라이자는 브랑퀴아를 누구보다 간절히 살리고 싶다. 그를 자유롭게 하고 싶다. 

혼자 힘으로는 브랑퀴아를 구할 수 없는 엘라이자는 함께 사는 자일스, 드미트리 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엘라이자의 간절한 마음을 알았는지 도와주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자일스는 시간 맞춰 연구실로 차를 끌고 오기로 했고, 드미트리는 엘라이자에게 그를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퇴근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엘라이자를 기다리는 젤다는 불안함에 직원 전용 통로로 향하고, 그곳에서 엘라이자를 마주친다. 입으로는 위험하다 말하지만, 손으로는 브랑퀴아가 든 수레를 끌어주는 젤다. 타이밍 맞게 차도 와주어 그를 무사히 밖으로 빼낸다. 한발 늦은 리차드는 그를 빼돌린 범인을 무조건 잡겠다 다짐한다. 

브랑퀴아를 구해온 엘라이자는 그가 탈수 상태에 빠지지 않게 욕조에 물을 왕창 받아 드미트리 박사가 준 가루에 소금도 뿌려준다. 호흡이 가빴던 브랑퀴아는 제 상태로 돌아오고 엘라이자와 자일스도 한시름 놓는다. 자일스는 브랑퀴아가 들어있는 욕조 곁에서 그에게 말을 걸고 그를 그린다. 브랑퀴아가 고양이를 해친대도 괜찮다. 그는 고양이를 모르고, 엘라이자에겐 '그'뿐이다. 

장군의 명령으로 48시간 안에 브랑퀴아를 찾아내야 하는 리차드. 엘라이자가 cctv를 돌려놓은 탓에 얼굴도 보이지 않고 젤다가 미리 찍어놓은 통근카드로 알리바이는 확보된 상태. 그가 의심할 곳은 드미트리 박사 뿐이다. 브랑퀴아때문에 다친 손가락은 거슬리고, 때문에 신경은 더 곤두선다. 떠나려던 드미트리 박사를 총으로 쏘는 리차드. 리차드는 엘라이자와 젤다와 협력했음을 암시한다. 그 길로 젤다의 집으로 간 리차드는 젤다의 남편의 증언(?)으로 브랑퀴아가 엘라이자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리차드가 떠난 직후, 젤다는 엘라이자에게 전활 걸어 상황을 알린다. 젤다에게 소식을 전해들은 엘라이자는 자일스와 곧장 둑으로 가 브랑퀴아를 풀어주려 하지만, 쾅! 리차드가 자일스의 머리를 가격한다. 그 후, 브랑퀴아와 엘라이자에게 총을 쏜다. 피를 흘리는 엘라이자. 쓰러졌던 자일스가 일어나 리차드를 무지막지하게 때린다. 허허. 그때를 틈타 브랑퀴아는 죽은 엘라이자를 안고 바다로 떠난다. 엘라이자와 브랑퀴아는 그들의 바다에서 평생 나눌 입맞춤을 한다.


와다다..진짜 너무 좋은 영화였다. 이거 뭘까. 당연히 행복했겠지? 행복하지 않았으면 감독님 따라다니면서 저주할 거에요...엘라이자부터 젤다, 자일스, 드미트리, 브랑퀴아까지 모두 약하지만 강하다. 힘을 합한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닿을 듯 닿지 않던 그곳에 닿았으니 그들은 그들의 힘을 알았을 것이다. 더이상 두려울 것이 없으니 온전히 바라볼 수 있고, 외로움을 들여다볼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사랑함을 깨달을 것이다. 사랑하면 지키고 싶으니까. 브랑퀴아의 관계만 사랑이라고 하지 않는다. 젤다와 엘라이자, 엘라이자와 자일스도 다 사랑이 아닌가. 이 영화는 사랑으로 둘러싸인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반드시, 그럴 수 있어야 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날 영화다. 축축한 내가 나도 괜찮아. 나는 당신이 물이어도 알아볼 수 있어. 내 눈은 온통 그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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