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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pr 08. 2023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2023년 25번째 영화

제목: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pinocchio)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그레고리 맨(피노키오&카를로), 이완 맥그리거(세바스티안 j.크리캣), 데이빗 브래들리(제페토), 크리스토프 왈츠(볼페 백작), 틸다 스윈튼(푸른 요정&죽음의 요정), 핀 울프하드(캔트윅), 케이트 블란쳇(스파차투라), 론 펄먼(포데스타 시장)

줄거리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목각 인형 피노키오의 마법 같은 모험.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 생명을 불어넣는 강력한 사랑의 힘이 펼쳐진다.


또!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히히 그동안 미뤄둔 기예르모의 영화를 이제서야 조금씩 보고있다. 다른 영화들도 합격점이었으니 이 영화도 좋을 거야 하며 보았다.

한창 전쟁 중인 한 마을, 제페토와 그의 아들 카를로가 함께 살고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애지중지하던 제페토는 비행기 폭격으로 아들을 잃는다. 그 후, 제페토는 성당에도 나오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아, 술만 마셨다. 하루는 술에 취해 화가 난 제페토가 만들다 만 나무 인형을 만들기 시작한다. 길쭉한 코, 생글한 눈동자와 입, 어딘가 인간과 닮아보이는 인형은 숲속의 눈동자들의 도움을 받아 진짜 인간이 된다. 다음 날, 잠에서 깬 제페토는 쿵쿵대는 소리를 듣고 공구를 들어 위층으로 올라간다. 오잉? 너는 어젯밤 만든 인형? 인형은 제페토에게 '당신의 아들'이라고 소리치며 방방거린다. 제페토는 그런 아들을 둔 적이 없다며 화를 내지만 말이다. 어쨌든 당신이 만든 것이니 버릴 수는 없고,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피노키오를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없다. 우리의 씩씩한 피노키오는 자신을 가둔 창고의 문을 부수고 나와 성당으로 걸어 들어간다. "아빠!" 사람들은 인형이 말을 한다며 신기해하는 동시에, 제페토가 악마를 만들었다며 손가락질한다. 그때 마침, 망해가던 서커스단 단장이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포섭한다. 제페토 할아버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피노키오는 서커스단에 들어간다. 단장은 피노키오에게 번 돈의 반을 주겠다고 한다.(그렇지만 아시죠..? 당연히 주지 않는다는 것..^^) 피노키오는 빽빽하게 잡힌 공연들과 수없이 많은 연습들에 지쳐가지만, 제페토 할아버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틴다. 그 시각, 제페토는 크리캣을 통해 자신을 향한 피노키오의 진심을 알게 돼 그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피노키오는 이런 일 저런 일을 겪고 단장의 원숭이인 스파차투라와 함께 서커스단을 탈출한다. 본편에 더 자세히 나와있지만, 둘은 중요한 공연을 말아먹고 거의 내쫓기다시피 한 거지만 말이다. 죽었다 살아난 피노키오는 이번엔 군용트럭에서 깨어난다. 시장이 그를 중요한 인력으로 생각해 태우고 간 것이다. 군대에 도착한 피노키오는 다른 소년병들과 훈련을 받는다. 처음엔 피노키오를 신기한 인형으로 생각한 캔트윅은 그의 말에 위안을 받는다. 좋은 친구가 될 둘이었지만 시장은 둘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 캔트윅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쏟아내며 피노키오를 쏠 수 없다고 말한다. 페인트총으로 아버지를 쏘고 달아나는 순간, 기지에 큰 폭탄이 떨어진다.


깨어난 피노키오는 스파차투라와 바다에 떠있다. 어, 저 커다랗고 까만 건 뭐지? 난생처음 보는 '고래'라는 것인데..어! 어! 고래의 커다란 입으로 피노키오와 스파차투라는 삼켜진다. 다행히, 그 고래는 제페토 할아버지와의 재회를 돕는다. 피노키오를 찾으러 가던 제페토와 크리캣 또한 그 고래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갔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의 기지와 찰떡같은 타이밍으로 고래의 뱃속에서 탈출한다. 그러나, 피노키오는 또 한번 죽는다. 죽음을 거듭할수록 세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느려진다. 급하면 규칙을 깨도 좋다는 파란 요정의 말을 듣고 지하 세계에서의 규칙을 깨고 현실로 더 빨리 돌아간다. 제페토를 구하지만 깨어나지 못하는 피노키오. 슬피 우는 제페토의 뒤로 파란 요정이 다가오고, 제페토는 파란 요정에게 이 아이를 살려달라 애원한다. 피노키오는 할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으면, 인간 아이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평생 나무 인형으로 남게 된 피노키오는 제페토, 크리캣, 스파차투라의 죽음을 모두 함께한다. 이제는 떠날 시간, 그 뒤로 피노키오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다른 것보다도 엔딩이 왜 이리 슬펐는지. 그게 끝까지 남아있을, 또는 누구보다 더 사는 사람의 평생 슬픔이 아닐까 싶다. 한때, 인생이 뭘까, 사는 게 뭘까. 떠나버린 그를 따라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5년이 흘렀다. 나는 잘 살고 있다. 살아있는 게 이따금씩 후회 되긴 하지만 언젠가는 그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산다. 아무쪼록, 피노키오도 행복하게, 역경이 있어도 그답게 극복해가며 살길 바란다. 그것이 인생이니까. 죽음이 끝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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