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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03. 2023

우린 모두가 불완전하고 외로워<아비정전>

2023년 32번째 영화

제목: 아비정전(days of being wild)

감독: 왕가위, 출연: 장국영(아비), 장만옥(수리진), 유덕화(경찰관)

줄거리자유를 갈망하는 바람둥이 ‘아비’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을 찾아간다. 그는 그녀에게 이 순간을 영원처럼 기억하게 될 거라는 말을 남기며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 결국 ‘수리진’은 ‘아비’를 사랑하게 되고 그와 결혼하길 원하지만, 구속 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비’는 그녀와의 결혼을 원치 않는다. ‘수리진’은 결혼을 거절하는 냉정한 그를 떠난다. 그녀와 헤어진 ‘아비’는 댄서인 ‘루루’와 또 다른 사랑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도 역시 오래 가지는 못한다. ‘루루’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한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아 필리핀으로 떠나게 된다. 한편, 그와의 1분을 잊지 못한 ‘수리진’은 ‘아비’를 기다리는데…


드디어 미뤘던 '아비정전'관람을 하게 됐다. 티비에서 봤을 때 지루한 영화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왕가위 감독 영화인데 볼 만하겠지 싶어 아침부터 궈궈~

아비는 오후 세 시만 되면 매표소에 간다. 단지, 수리진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하루는, '당신은 이 순간을 영원처럼 기억하게 될 거에요'라는 말만 남기곤 사라진다. 4월 16일 3시 1분 전, 아비가 던진 말처럼 수리진은 순간을 영원으로 남겨두게 된다. 그와 만나면서 수리진은 아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돼 결혼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걸 안 아비는 모든 게 다 귀찮아진다. 구속이 싫었고, 어머니 일로 복잡했기 때문이다. 확답을 주지 않는 아비에 실망한 수리진은 그를 떠난다. 하지만, 영원은 수리진에 남아 숨쉬고, 그를 다시 찾아가지만 아비는 댄서 루루와 만나고 있는 상태이다.

위에 말한 어머니 일이라 하면,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고 싶어한다. 지금은 새어머니만 곁에 있는 상태인데 새어머니는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곧잘 사랑에 빠지는 편이다. 상대가 당신의 돈을 보고 사랑한다 말하더라도 괜찮다는 것이다. 사랑한다 말했으니.

아비는 루루하고의 관계도 오래 가지 못한다. 루루는 수리진과는 조금 다른 여자였다. 털털하고 살짝은 덜렁대고, 같은 점이 있다면 아비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런 루루가 아비는 점점 귀찮아지고 자신에게 화를 내기까지 하니(물론, 아비가 설명을 잘했으면 끝날 일..^^)거슬리기까지 하다. 루루는 아비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 제안하지만, 아비는 그 길로 루루를 집에서 내쫓는다.

비오는 날 밤, 동네를 순찰하던 경찰관이 수리진을 발견한다. 수리진은 하염없이 아비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둘은 매일같이 마주친다. 그러다보니 친해지고 함께 마을 순찰도 돌게 된다. 경찰관은 수리진에게 할 말이 있는 날이면 자신에게 전화하라고 일러준다. (왜냐면, 경찰관은 전화박스도 함께 순찰하기 때문) 경찰관은 수리진이 전화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면서 매일같이 전화박스 앞을 지킨다. 경찰관은 원래 꿈이던 '선원'으로 가게 된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호텔에서 이틀 밤 묵게 된 경찰관. 그곳에서 아비를 만난다. 아비는 그곳에서도 여자 하나를 만나던 중이었는데, 아비가 쓰러지니 주머니를 털었다. 뭐, 아무튼 그 여자하고도 오래 가지 못했다는 말씀! 아비는 자신의 엄마를 찾으러 필리핀에 가려 했는데 여권이 없었다. 큰 사고를 치고 여권을 얻어 달아나는 아비. 그 현장엔 경찰관도 있었기에 함께 도망간다.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무사히 탄 둘. 그러나, 경찰관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비는 총에 맞아 죽는다.


영화가 생각보다 내 취향이었다. 나오는 모든 사람들을 안아주고 싶었다. 모두 불완전하고 외로운 사람들.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은 싫지만 끊임없는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 내가 느끼기에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상대가 많이 고단해지겠지..? 세상엔 여러 사람이 있기에 이해는 한다만 너무 지치잖아..아무튼 마지막 내레이션이 인상적이었다. 죽을 때까지 날아다니는 새가 있었는데 그 새는 이미 죽은 새였다고. 그래서 어디든 날아다닐 수 있었다고. 아비를 의미하는 내레이션이었는데 아비가 품은 고독은 얼마나 컸을까 끝 없었을까 십분상상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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