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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n 02. 2021

살고 싶어진다, <소울>

2021년 1번째 재관람

제목: 소울(soul)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제이미 폭스(조 가드너), 티나 페이(22), 다비드 딕스(파울)

줄거리: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 ‘조’는 그 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멘토되길 포기한 영혼 ‘22’ 꿈의 무대에 서려면 ‘22’의 지구 통행증이 필요한 ‘조’ 그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2차를 찍고 싶었으나 연이은 불합격 발표로 불안한 마음으로는 도저히 영화를 볼 기운이 나지 않았다. 그런 것도 있고 시간표가 엉키기도 했다. 합격 발표가 나고 마음이 한결 놓인 덕분에 2차를 드디어 오늘 찍게 되었다. 새로운 느낌도 좋지만 이렇게 한결같은 기분도 좋다.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왜 살까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해본 적 있다. 아니 그 이전에 이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다. 나는 그럴때마다 질문에도, 답에도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후 답을 찾았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는 답을 말이다. 예전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 되게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살아가는 게 뭔데? 태어난 김에 산다? 뭐 그런건가? 라는 생각. 그런데 소울을 보면서 그냥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낙엽 씨앗을 받드는 삶. 이런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이제 불꽃을 찾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삶의 목적이라는 게 있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우리가 목적을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니까. 쓴 것처럼 그냥 살면 된다. 그것만으로 참 행복한 삶인 것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인생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가 생각날 때 소울도 함께 생각날 듯 하다.

둘다 내 자존감을, 나를 크게 만들어주니까. 종종 생각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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