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May 31. 2021

바다와 우리,<해변의 에트랑제>

2021년 33번째 영화

제목: 해변의 에트랑제(L' ETL' ETARNGER DU PLAGE)

감독: 오오하시 아키요, 출연: 무라타 타이시(슌), 마츠오카 요시츠구(미오), 시마무라 유우, 이토 카나에

줄거리: 오키나와 외딴섬, 해변 벤치에 혼자 멈춰있는 소년 ‘미오’. 그런 미오가 몹시 신경 쓰이는 소설가 지망생 ‘슌’. 우연한 계기로 가까워졌다 생각한 순간, 미오가 돌연 섬을 떠난다. 그리고 3년 후, 그토록 그리워하던 서로를 다시 만난 둘은 이제 마음을 알아가며 서툴지만 따뜻한 사랑을 시작하는데…


에트랑제는 영어로 stranger라는 뜻이다. 우리말로 하면 이방인, 낯선 사람 정도인데 에트랑제의 뜻을 알고 나니 만화의 내용과 제목이 찰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1시간 짜리다. 나는 1시간보다 길게 느껴졌는데, 검색해보니 1시간! 짧으니 가볍게 볼 수 있다. 일단, 나는 예고편의 그림체에 반해서 보게 됐다.

바닷가 근처 마을에 사는 슌은 바닷가 근처 벤치에 앉아있는 미오를 보게 된다. 슬퍼보이는 얼굴과 축 처친 몸, 매일같이 벤치에 앉아있는 미오를 슌은 지켜보게 되고 마침내는 미오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슌은 미오에게 다가가지만, 그런 관심이 처음인 미오는 낯설어 되려 화를 낸다. 하지만, 미오는 이내 사과하고 슌과 잘 지내게 된다. 사실, 미오도 슌에게 점점 마음이 가고 있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고등학생이였던 미오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보육원에 들어가게 된다. 

3년 후, 성인이 되어 슌의 하숙집으로 새로운 하숙인이 들어오게 되는데, 바로 미오였다. 3년 전에는 확실하지 않던 미오의 마음도 정리가 된 상태였다. 미오도 슌을 좋아하고 있던 것. 하지만 슌은 미오가 자신을 좋아하지 못하게 선을 긋는다. 왜냐하면 슌은 어렸을 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차별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오에게는 그런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자꾸 밀어내지만, 슌 또한 미오를 좋아했기에 그리고 진심어린 미오의 고백 덕에 미오의 마음을 받는다.


작년에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라는 bl영화를 봤었다. 이 영화보다 러닝타임도 길었는데 잘라낸 장면이 많은 건지 원래 이런건지 설명이 안된 부분들이 많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주인공들에게 이입하지 못했는데, 이번 영화는 달랐다. 러닝타임이 짧긴 하지만 설명이 되는 이야기 덕분에 집중하며 주인공들에 공감하며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일본 애니 그림체들은 참 예쁘다. 날이 갈수록 그림이 성장한다. 바다 배경 영화라 그런지 푸른 빛이 돋보였다. 정말 아름다웠다.

음악도 참 좋았다. 보통 일본 애니는 엔딩크레딧에 ost를 까는데, 괜찮은 곡들이 많다. 이번 영화도 그랬다. 영화와 딱 어울리는 가사에 멜로디까지♬신이난다 신이 나♬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고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