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May 26. 2023

내 것을 찾아 돌아오는 시간,<모두에게 해피엔딩>

2023년 3번째 책

제목: 모두에게 해피엔딩

작가: 황경신

줄거리『모두에게 해피엔딩』은 열 살이나 어린 ‘에이’를 좋아하지만 사랑하진 않는, 함께했던 ‘비’와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약속이 채워질 수 없었던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다. 감각적이고 유려한 문체로 각기 다른 상대를 품은 세 명의 주인공들이 펼쳐가는 세련된 연애소설이다.


친구가 추천해준 소설. 읽고 바로 후기를 썼어야 하는데 며칠 있음 한 달이다. 우엑 밀려버린 후기의 두려움이란. 무튼 시작해보겠다. 1부를 읽었을 땐 '나'는 '에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2부를 읽다보니 어라, 나는 '비'를 사랑하는 거 맞구나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면 어떤 오해도 만들기 싫으니까, 그저 내 앞에 있는 너만이 보고 싶으니까. 안타깝게도 너는 날 떠나지만 말이다. 다행히, 나에겐 '씨'가 찾아왔고, 씨가 정말 비를 아는 지는 상관없어졌다. 영영 잡아둘 수 없는 것들을 놓아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어려운 만큼 놓아주면 얼마나 후련한지 알게 된 소설이었다. 중간 중간, 작가는 수신인 불명 편지를 남긴다. 마지막까지도 작가는 편지를 남기는데 그는 한때 나의 마음을 쥐고 있었고, 내 상상의 주인공이었다. 이 세상의 나를 떠난 모든 사랑이여, 안녕. 이제는 작별인사를 할 때가 됐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바깥에 갇히다,<사랑의 고고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