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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n 14. 2023

거 봐, 아무 일도 없잖아<엘리멘탈>

2023년 44번째 영화

제목: 엘리멘탈(elemental)

감독: 피터 손, 출연: 레아 루이스(앰버), 마무두 아티(웨이드)

줄거리: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는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웰컴 투 ‘엘리멘트 시티’!


픽사와 디즈니의 영원할 팬 중 하나로서 이건 꼭 봐야겠다 싶었다. 소재부터 너무 흥미로웠기 때문. 서로 상극인 불과 물이 사랑에 빠진다고? 거기다 구름과 흙까지 나온다고?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앰버의 부모님은 살던 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모든 걸 태워버리는 불의 성질 때문에 집을 구하기도, 버스에 타기도 어렵다. 그때, 앰버의 아버지의 눈에 집 하나가 들어오고, 그곳에서 앰버를 낳고 가게를 차린다. 어린 불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을 돕는 앰버. 그의 꿈은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는 것'이다. 가게를 물려받을 수 있는 한 가지 조건은 손님을 먼저 생각하고, 폭발하지 않는 것이다. 앰버는 누가 불 아니랄까봐 진상 손님이 올 때마다 화를 낸다(솔직히, 화낼 수 있다고 생각함..참기만 하면 화병 걸려요..)아무튼, 앰버의 불 같은 화는 가게에 큰 화를 불러일으킨다. 참았던 화를 내는 순간, 파이프의 압력이 높아져 펑 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물이 콸콸콸. 하지만, 이 마을은 원래 물이 흐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생각에 골몰할 때 즈음, 물에서 말 소리가 들린다. 다시금 일어선 그의 이름은 웨이드. 마을 검사관인 그는 빨려들어온 앰버의 집을 이곳저곳 살피더니 꼬투리를 실컷 잡고 간다. 으악 안돼! 가게의 영업을 멈출 수도 있다는 사실에 앰버는 웨이드를 끝까지 쫓아간다.

앰버는 아무리 해도 설득이 어려우니 '이 가게는 우리 아빠의 꿈이에요.'라고 마지막 초강수(!)를 던진다. 앰버의 마음을 이해한 웨이드는 꼬투리잡은 것들을 풀어주고 싶지만 이미 윗선에 넘긴 다음이다. 그러나, 웨이드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며 헤롤드에게 같이 가자고 한다. 헤롤드는 앰버와 웨이드가 파이프를 터지게 한 물길을 찾고, 그것을 막는다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는 조건을 건다. 앰버와 웨이드는 각자의 일이 끝난 밤에 만나 원인을 찾으러 떠난다. 사실 그때, 앰버는 웨이드의 사람을 이끄는 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상태였다. 오! 웨이드는 앰버가 자신의 몸을 태우며 열기구에 불을 부치는 모습에 반해버렸다. 둘은 밤하늘을 거닐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우린 분명 좋아하는데,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말할 수 없다. 현재 가장 큰 장애물은 앰버의 아버지다. 아버지는 불 종족을 소중히 대하지 않는 물 종족을 싫어한다. 앰버가 물 종족인 웨이드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화를 엄청 낼 것이다. 우선은, 일부터 하자. 앰버와 웨이드는 물길을 찾고 모래주머니로 대강 수문을 막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헤롤드가 봐주기로 한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둘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며 둘의 사랑은 굳건히 지켜질 것인가. 궁금한 분들은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보자~!


개봉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이야기 대부분을 쓰지 않았다. 히히. 먼저 개봉한 외국에서의 평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게 웬걸~내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사랑,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며 원래 사람은 재료가 다르다. 그러니 피하는 게 답이 아니라 부딪혀가며 재료를 알아가야 하는 것이다. 하..사랑에 빠진 장면...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픽사답게 위기는 위기대로 물리치며 자신을 사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억지스럽지 않아 담백하다. <인사이드 아웃>과 <셰이프 오브 워터>가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담주에 한 번 더 봐야지...더빙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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