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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ug 16. 2023

귀신을 이해하게 됐다?!<메리 마이 데드 바디>

2023년 69번째 영화

제목: 메리 마이 데드 바디(marry my dead body)

감독: 청 웨이 하오, 출연: 허광한(우밍한), 임백굉(마오팡위)

줄거리혈기왕성한 형사 우밍한은 중요한 사건 현장에서 도로에 흩어진 증거물을 수집하던 중 의문의 붉은 봉투를 발견하고 무심코 줍는다. 그때부터 밍한에게 벌어지는 불길한 사건들! 자신에게 다가온 '운명'을 한사코 거부하던 밍한은 거듭되는 생명의 위협에 마지못해 인생 최대의 결심을 하는데... 얼결에 '부부'가 된 귀신과 최악의 빌런을 잡기 위해 인간+귀신 콤비가 벌이는 극강의 공조 수사! 코믹과 액션을 버무리고 감동과 반전까지 가미한, 풀옵션 오감으로 즐기는 블록버스터. 인류애 넘치는 콤비의 격정적인 공조가 마침내 시작된다! 이 콤비도, 두 사람의 공조 수사도 완전히 다 미쳤다!!!


개봉 당시 광한이의 무인과 함께 영화를 잡으려고 했건만 무인을 놓치는 바람에 영화도 놓치는 불상사를 겪게 되었다. (젠장) 개봉한 지 세 달이 지난 지금, 넷플에 올라왔다고 해 급하게 재생했다. 드릉드릉 우리 광한이의 큐티한 모습은 어떨까...기대하며..!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것이 아닌 위장수사를 하는 우밍한. 그는 마약범이랍시고 한 남자를 붙잡는데 이유는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이 이상해서였다. 다시 말해, 동성애자의 냄새가 나 수상한 것이 그를 잡은 이유. 잡고 보니 남자는 의원의 아들이었고 그 길로 파출소로 좌천되고 만다. 갑작스레 맞이한 자신의 신세가 처량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현실에 순응한다. 

하루는 어떤 사건 현장에 나가 수사하던 도중, 빨간 봉투 하나를 발견한다. 그때, 다가오는 할머니 무리.."우리 손자랑 결혼해서 한을 풀어줘요." 그 봉투는 다름 아닌, 영혼 결혼식을 기다리는 봉투였다. 영혼 결혼식이란 말 그대로 산 사람-영혼/영혼-영혼끼리 결혼을 시키는 의식으로, 이승에서 못 다 이룬 사랑을 이루어준다. 우밍한은 어리둥절한다. 눈썹 한 올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을 하라니! 그것도 남자랑!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착한 우밍한은 할머니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영혼 결혼식 후, 우밍한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빨간 봉투 안에 들어있던 사진 속, 남자가 우밍한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응? 내가 잘못 보는 거겠지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나만 보이는 것이 확실하다. 남자의 이름은 마오팡위. 마오팡위는 밍한이 억울하게 죽은 자신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 내가 그걸 어떻게 풀어주냐 징징거리지만 이걸 해결하면 경찰서로 복귀시켜준다는 그의 제안에 기꺼이 응한다. (푸히히)

팡위는 교통사고가 나 죽었는데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간 놈은 이미 경찰서에 다른 혐의로 잡혀있었다. 바로 마약 혐의! 팡위의 한을 풀어야 하는데 밍한은 경찰서가 아닌 파출소에 있으니 협조 요청할 수가..있다! 범인이 잡혀있는 경찰서엔 동료 린즈칭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밍한은 그에게 공조 요청을 할 겸 뺑소니 cctv를 그에게 보낸다. 이걸 왜 나한테 보내주냐는 린즈칭. 밍한은 이걸로 린즈칭이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보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이 있다. 린즈칭은 범죄자들과 한 패였던 것! 린즈칭은 어렸을 적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누구보다 '돈'의 맛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밍한의 공조도 받아들였고, 공조에 투입되면 범죄자들에게 수사 중이라고 은근히 흘리고 다녔다. 사실 우밍한은 그 전에 팡위가 팀장으로 범인을 잘못 짚은 바람에 팀장을 의심하고 있었으나 이렇게 진범이 드러나 버렸으니..마약 조직 보스의 총에 맞은 우밍한은 구급차에 실린다. 자신의 진심을 팡위에게 전하고, 팡위도 밍한의 진심을 알고 도로 위 차에 타 있던 모든 사람을 빙의시켜 도로를 뚫는다. 가까스로 병원에 도착한 밍한은 그곳에서 팡위의 아버지를 만나 그동안에 팡위에게 있었던 일들을 듣게 된다. 팡위를 지금보다 더 깊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밍한은 허공에서 점점 사라지는 팡위를 바라본다. 밍한과 가족의 정성으로 팡위는 환생이 가능하게 된다.


나는 뼈 있는 코미디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예고편을 봤을 때 '아~패스'를 외쳤는데 그때 외쳐두길 잘한 것 같다. 동성애자를 감싸안는 시선은 좋았으나 그것뿐이었다. 이런 저런 장르가 다 섞여서 뭔가 이상해진..그리고 그 개그마저 오버스러움이 들어가 웃어야 할 지 난감해진...그래도 처음부터 유지해오던 메세지를 꼬옥 지고 간 것은 마음에 든다. 광한씨...열일해서 좋다. 내한을 자주 하는 것도 좋다. 움히히. 최근 다작하는 것 같은데 더 더 깊고 좋은 작품에서 다시 봐요!

아 그리고 팡위의 이야기를 일부러 쓰지 않은 이유가 있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의 흐름과 함께 사건을 따라가면 흥미진진하고 팡위를 응원하게 되고 그런다..!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를 통해 보고 헤아리셨으면 좋겠다.


+) 메마데바를 끝으로 밀린 영화들을 모두 보았다(사정이 안돼 쳐낸 영화도 몇 편 있었지만..)휴휴 숨가쁜 방학이었다. 나머지 기간 동안은 드라마를 열심히 부술 예정! 나나씨를 두 편 연속으로 볼 것 같은데 다른 모습 기대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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