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Aug 17. 2023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2023년 8번째 재관람

제목: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the shape of water)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샐리 호킨스(엘라이자 에스포지토), 마이클 섀넌(리처드 스트릭랜드), 리처드 젠킨(자일스 건더슨), 옥타비아 스펜서(젤다 풀러), 더그 존스(브랑퀴아), 마이클 스툴바그(로버트 드미트리 호프스테틀러 박사)

줄거리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의 곁에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가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그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수남이 사랑단 친구의 추천으로 올해 보게 된 영화였는데, cgv에서 <서치라이트 기획전>을 준비해준 덕에 수남이 사랑단 친구와 함께 보게 되었다. 맨 끝 열, 맨 끝 칸에 앉은 우리는 두근 두근~한 심장을 안고 내레이션 속으로 빨려들었다.

우선 나는 수남이를 사랑하는 사람과 볼 수 있어 좋았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영화가 별로면 일말의 애정도 없이 무너져 내리지만 인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가 나오는 어떤 장면이든 사랑한다. 좋게 본다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눈길로 쓸어내리고 마음으로 담는다. 결이 다른 애정이라는 말. 덕분에 나도 더 애정어린 눈길로 수남이와 엘라이자를 바라볼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영화관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사랑단 친구도 이야기했지만 영화관이라는 장소에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특수한 장소라 하기엔 애매하지만 여러 사람과 모여 큰 화면으로 영화를 나눈다는 것은 특수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장면에선 웃고, 어떤 장면에선 엄숙해지며 끝에 가선 한마음으로 행복을 빌어준다. 세 번째로는 기억나지 않은 장면들을 되짚어 보는 경험이 되었다. 집에서 보면 한눈을 팔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바람에 놓쳤던 부분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짚을 수 있게 됐다. 아~이래서 이랬구나~그렇구나~속으로 그러면서 봤지 ㅎㅎ


나의 베스트 씬은 엘라이자의 흉터에서 아가미가 돋는 씬인데 요번에 더 좋아졌다. 그가 비로소 숨쉬며 살 수 있게 됐다는 결말이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 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수남 메이트씨....언젠가 또 재개봉하면 나랑 보러 가자....

작가의 이전글 귀신을 이해하게 됐다?!<메리 마이 데드 바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