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Jul 26. 2023

X같은 인생에 엿이라도 날려야지, 우리!<지옥만세>

2023년 58번째 영화

제목: 지옥만세(hail to hell)

감독: 임오정, 출연: 오우리(나미), 방효린(선우), 정이주(박채린), 박성훈(담임선생님)

줄거리K-지옥의 정점에서 세상의 종말을 외치는 쏭남 그리고 종말을 외칠 기력도 남지 않은 황구라 두 소녀의 급발진은 박채린의 유학 소식으로부터 시작됐다. 우릴 지옥으로 내몰고 한국을 떠? 그 X 앞길을 막을 수 없다면, 두고두고 거슬릴 기스 정돈 낼 수 있겠지! 그런데… 오히려 우리가 박채린의 구원이라니? 이게 무슨 불온한 소리람? 구원? 누가 누굴? 믿어? 누가 누굴! 복수가 구원이 되어버릴 위기에 처한 쏭남과 황구라의 지옥행 수학여행기! 오키오키! 가보자고!


방학이라 시간이 많아 시사회 응모를 이것저것 했다. 며칠 전 응모한 시사회는 바로 <지옥만세>! 강한 제목도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불길도 마음에 들었다. 미니 gv도 있다길래 응모했는데 딱 되어버렸다 ㅎㅎ 오랜만에 명동역 cgv로 가 시사회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대체 어떤 영화일까 기대를 담뿍 하고서는 말이다. 

선우(aka 황구라)와 남희(aka 쏭남)는 아이들이 모두 수학여행을 갔을 때, 모의했던 장소에서 만나 자살을 하기로 한다. 남희가 개 목줄로 목을 멨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선우의 목소리. "너, 박채린 어떻게 사는지 몰라?" 이미 의자까지 치운 마당에 어떻게 내려가나 싶었지만 선우의 도움으로 땅에 발을 디딘다. 선우가 보여준 휴대폰 화면엔 행복하게 웃고 있는 박채린의 사진이 가득하다. 거기다 유학을 가 그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박채린이 누구길래 이러냐? 선우와 남희를 괴롭힌 장본인이다. 선우는 채린이 패거리에게 중학생 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고 그것이 약점을 잡혀 고등학생인 지금도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 남희는 원래 채린이 패거리에 있었는데 손절(?)을 당하면서 자연스레 외톨이 반열에 들게 된다. 우리 인생을 막장으로 몰아간 박채린을 두고 죽을 순 없지! 둘은 '복수'를 결심한다.

그렇게 기고만장하게 외친 복수지만 그들에겐 돈도, 계획도 없다. 우선은, 각자의 집에 가 돈을 가져오기로 한다. 남희는 엄마 가게의 카운터로 가 몰래 돈을 털어온다. 그러다 눈길이 마주친 곳은 가게 리뷰 창. 누군가 악플을 뺀질나게 써놨다. 홧김에 분노에 찬 남희는 커다란 커터칼을 챙긴다. 선우는 집에서 돈을 가져오는데 동생이 아프다. 부모님은 선우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여행의 목적지는 종로 어딘가..!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그쪽 어딘가에 있겠지..~하고 무작정 가보는데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채린이를 발견한다. 캄캄한 건물 안, 박채린을 부르니 어떤 남자가 나와 채린이를 찾아왔냐고 묻는다. 이 남자는 누구이며, 채린이는 새 출발을 할 수 있을까? 두 소녀의 복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까? 궁금하시다면 8월 16일 극장으로 가보자+_+(오키오키~)


개봉 전 영화라 스포를 최대한 배제하고 써보았다. 영화가 매력이 확실해 마음에 들었다. 나도 한 때는 남희와 선우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기에...(더글로리를 보고 접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선우 캐릭터가 마음에 쏙 들었다.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와 비슷한 이에게 눈길을 주고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은 드문데 선우는 그걸 해낸다. 굳센 아이다. 남희도 마찬가지로 강한 아이고! 으아 입 간지러운데 두 주인공이 멋지다고 말하는 방법 밖에 없네....영화 좋았으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영화가 끝나고 미니gv가 진행되었다. 임오정 감독님, 방효린&정이주 배우님을 모시고 약 30분 가량 진행되었다. 빠른 진행을 위해 오픈채팅방에 질문과 소감을 받는 형식이었다. 예리한 질문을 해주신 분도 계셨고 귀여운 질문들도 많았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분위기를 말랑하게 풀어주시던 사회자님, 감독님, 배우님, 우리 오키들에게 고마웠다:) 재밌었어요 정말!)

작가의 이전글 한지와 영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