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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ug 10. 2023

<그해 우리는>풀지 못한 마음들을 애써 묶지 않았어

2023년 6번째 드라마

제목: 그해 우리는

감독: 김윤진, 이단, 출연: 최우식(최웅), 김다미(국연수), 김성철(김지웅), 노정의(엔제이)

줄거리: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 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


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 나인데 무려 세 명의 추천을 받았기에 볼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떤 드라마길래 이렇게나 추천하는 거지 싶어서. 학창시절부터 만났던 커플이 어느 시점에 헤어지고 어느 시점에 가 다시 만나는 이야기이다. (스포가 될까 자세한 이야기는 못 적겠네..) 헤어진 이유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때도 모두 이해가 갔다. 두 주인공이 학창시절 찍은 다큐가 역주행을 하며 후속 다큐를 찍는다는 설정도 신선했는데 더 신선했던 것은 둘을 담는 친구 지웅이가 관찰자 시점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관찰자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1. 카메라로 웅이와 연수를 담는 사람이 지웅이다(지웅이가 다큐 감독임) 2. 그들 사이에 한 발 물러서서 정말 지켜보고 있다. 주인공들은 헤어질 당시 미련이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다큐를 함께 찍으면서 마음이 무르익을 수밖에 없었다. 끼지 못한 제 삼자는 지켜보는 것이 맞고, 그 제 삼자는 그들의 친구인 지웅이다. 그리고 지웅이도 자신을 '관찰자'라고 명하고 있다. 안쓰러운 우리 지웅이...그래도 지웅이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연수와 웅이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크게 보면 같은 결핍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늘 외로움을 탔는데, 끝에 가서는 '주변에 언제나 내 사람들이 함께 했구나'를 깨닫는다. 나도 너무 외로우면 이 세상에 아니 더 작은 공간인 우리집에서도 혼자 남겨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데 생각해보면 그때에도 나와 함께한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고.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을 잊지 말자. 

생각해보니 네 주인공은 다들 결핍이 있었네. 그래도 서로 또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겨내나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성장이 힘겹지 않으면 성장인가, 뭐. 엔제이, 당신도 행복해요!


<그해 우리는>추천해준 세 분께는 감사 인사를 꾸벅 드리며. 리뷰를 달칵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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