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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ug 05. 2023

<바비>도 켄도 그저 '나'야

2023년 7번째 재관람

제목: 바비(barbie)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마고 로비(바비), 라이언 고슬링(켄)

줄거리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파투날 뻔 했는데 어찌어찌 끌고 왔다. 가고 싶었던 영화관에서 마침 <바비>를 상영중이었고, 친구들과 근처에 간 김에 보기로 했다. 나는 2주 만에 라이카시네마에서 <바비>를 한 번 더 보게 됐다.

첫번째 볼 때는 그렇게 많이 안 웃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왜 이리 많이 웃었는지 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켄분하다'에서 참지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인형의 발꿈치가 땅에 닿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니 다시 생각해도 참 기발하다. ((어렸을 적 인형을 가지고 놀았을 때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바비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인물이 포털을 열지 않았더라면 바비가 여성들이 느꼈을 폭력적 저의를 파악할 수 있었을까. 인형도 파악할 수 있을만큼 여성에겐 늘 폭력적 저의가 깔려있다. 영화에 나온 것처럼, 공사장 인부도 지나가던 행인도 바비와 켄을 수사하던 경찰관도 휘두른다. 중후반부까지는 페미니즘 이야기를 계속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후 부터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서로 사랑해야 한다. '바비'들 안에서도 '켄' 안에서도 이름만 똑같을 뿐이지 성격이나 겉모습은 오차도 없이 다르다. 우리는 함께 나아가야 한다. 서로 사랑해야 한다. 어제 보고 확실히 느낀 거지만 <바비>처럼 유쾌하게 현실 사회를 비판하고 모두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내건 영화가 계속해서 만들어져야 한다. 인간은 멍청해 지속적으로 말해주지 않으면 까먹는다. 그럼 움직이지 않고 기다린다. 악순환을 끊으려면 계속 말하고 계속 행동해야 한다. 퓨 두번째 관람도 재밌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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