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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ug 22. 2023

<로맨스는 별책부록>

2023년 8번째 드라마

제목: 로맨스는 별책부록

감독: 이정효, 김나영, 출연: 이나영(강단이), 이종석(차은호), 정유진(송해린), 위하준(지서준)

줄거리책을 안 읽는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린 시절 함께 지낸 두 사람이 시간이 지나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내용의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는 특별하다. 작년 모 방송국 연기대상에서 이종석이 수상 소감으로 누군가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누군가가 아이유라는 것이 밝혀졌는데 밝혀지고 팬카페에 남긴 편지에 '단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내가 팬들이 이해를 해줄 것이다'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이 구절을 봤을 당시에는 이 사람 뭐가 이렇게 당당해? 싶음과 동시에(왜냐면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연애한다고 말하기가 어려운데 드릉드릉하면서 말한 게 신기하고 살짝 마음에 들지 않았었나보다 인성 무슨 일..? 오지랖 무슨 일..?)아이유가 어떤 사람인지 강단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검색해보니 '강단이'는 '로맨스가 별책부록'에 나오는 배역이었다. 아, 그럼 이 드라마를 봐야지.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얼른 재생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 나도 강단이와 사랑에 빠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종석이 자랑하고 싶었던 이유를 그렇게나 좋아했던 이유를 단번에 알았다. 이런 사람이니 좋아하는 것밖에 답이 없었겠지 싶었다. 내가 본 단이는 꺾일 것 같으면서 자신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나고,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상황이 잘못 됐다 해도 그 무엇의 탓을 하지 않고 현재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해나간다. 좌절한대도 영원하지 않다. 단이를 보면서 좋아하는 친구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널 좋아했구나. 나도 단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우울함도 어려움도 내가 평생 안고 갈 것이 아님을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내는, 멋지고 바른 사람.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제목은 두 가지 의미로 다가왔다. 1. 뜻밖의 기쁨, 2. 주 내용은 아니지만 있으면 풍부해지는 부가적인 내용. (쓰고 보니 1번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단이는 은호라는 오래된 책을 펼쳤다 그 안에 새겨져 있던 우리의 시간과 우리의 마음을 확인한다.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하는 일은 예상치 못한 신기함과 기쁨으로 다가온다. 드라마는 각 인물들의 성장(변화)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바탕에는 '사랑' 즉 로맨스가 존재한다.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바탕에 내내 깔려있어 복숭아 내를 풍긴다. 급마무리가 아니라 낌새를 보였던 사람들이 이어져 만족스럽다는 후문. 드라마를 보면서 단이의 나날에 등을 토닥이고 마음으로 무한한 응원을 보냈다. 은호와 서준이도 오래 메고 있던 짐을 내려놓아 다행이다. 해린이도 당신만의 책을 찾았으니 담뿍 웃을 날만 남았지요. 지칠 때마다 찾을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인생드를 찾아 행복한 인간입니다❤️


+) 드라마 보고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졌는데 저 비정상인가요...? 내가 만든 책을 누군가가 읽어주면 좋겠는 마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시집으로 만들고 싶다. 드라마와 현실은 반드시 다르지만 일하고 싶다는 오래도록 변치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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