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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ug 31. 2023

외계인을 불러오세요,<글리치>

2023년 8번째 드라마 

제목: 글리치

감독: 노덕, 작가: 진한새, 출연: 전여빈(홍지효), 나나(허보라), 이동휘(이시국)

줄거리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


지금껏 봤던 드라마 중에 가장 특색있다. 소재도, 스토리도, 연기도 실은 어디서 본 것들인데 한 데 합쳐 놓으니 신기한 게 나왔다. 종교들의 특성상 만날 수 없는 사람(신)을 섬기기 때문에 외계인(계시)을 부르는 '성아'(아마, 성스러운 아이라는 의미일 것이다.)를 섬기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하지만 사이비가 왜 사이비이겠는가. 실체 없는 것을 믿으니 그런 것이겠지. 마지막화에서 문형태는 무언가를 믿고 있는 '안쓰러운' 저들을 살려주라면 지효에게 성아 노릇을 하라고 한다. 그렇지만 지효는 자신의 비밀을 다 알아버렸으니 성아를 할 이유가 없고 신도들 앞에서 자신이 성아가 아니라고 밝힌다. 화가 난 신도들은 무기를 들고 너에게도 죄가 있다며 지효에게 달려드는데 그 모습은 마치 돌아버린 돼지들 같았다. (돼지야, 미안)지효와 보라가 ufo에 잡히면서 진정으로 구원 받았다고 생각한다. 거짓인 줄로만 알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니 얼마나 엄청난지. 더군다나 ufo는 보기도 힘든데 잡히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드라마는 내가 믿어온 것들에 균열이 생기고 마침내 산산조각나면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변화를 보여준다. 사이비 종교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지효와 보라, 그리고 그들의 주변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지도 말이다. 진짜라고 믿어온 것들을 부정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겠는가. 이 드라마는 부정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진정한 세상이 열린다고 알려준다. 


그나저나 다시 움직이는 교신계(?)와 엄청난 외계인을 봐버린 시국이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2 안 내주시나요.....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하나요....시간이 걸리더라도 새 시즌 내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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