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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Sep 08. 2023

목에 심벌즈가 들어와도 내가 이겨,<위플래쉬>

2023년 73번째 영화

제목: 위플래쉬(whiplash)

감독, 작가: 데이미언 셔젤, 출연: 마일즈 텔러(앤드류), j.k.시몬스(플레쳐)

줄거리뉴욕의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에서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가게 된 신입생 '앤드류' 최고의 지휘자이지만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레쳐'교수는 폭언과 학대로 '앤드류'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또 몰아붙인다. 드럼 주위로 뚝뚝 떨어지는 피, 빠르게 달리는 선율 뒤로 아득해지는 의식, 그 순간, 드럼에 대한 앤드류의 집착과 광기가 폭발한다. 최고의 연주를 위한 완벽한 스윙이 시작된다!


영화가 워낙 유명해 알고 있었다. 개봉 당시에는 끌리지 않아서 보지 않았는데 계속 궁금해만 하던 찰나에 여름이가 불을 붙여 주었다. 그럼 또 봐야지~어떤 내용일까? 빠르게 드럼을 치는 건가...?

앤드류는 밤늦게까지 드럼을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될 때까지 말이다. 그때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검은 옷의 남자, 바로 '악명높은' 플레처 교수다. 교수가 왔으니 하던 드럼 연주를 멈춘 것 뿐인데 왜 멈추냐고 묻는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니 연주를 하라고 하지 않았단다. 서로 불통인 채(?)로 멀어질 줄 알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플레처가 앤드류를 찾아온다. 그러면서 내일 아침 6시까지 연습실로 오라고 한다. 헐레벌떡 달려갔지만 아무도 없었고 수업이 시작되는 9시까지 잠자코 기다린다. 앤드류는 플레처의 스튜디오 밴드에서 드럼 보조를 맡게 된다. 합주를 시작..~응? 누가 음정을 틀렸지?라고 묻는 플레처. 한 남학생에게 다가가 이런 저런 폭언을 퍼붓는 플레처. 그를 쫓아내고 '걔는 음정을 틀리지 않았어. 너야.'라고 하며 옆자리 학생을 가리킨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플레처는 앤드류에게 '위플래쉬'를 연주해보라고 한다. 그러나 초짜인 앤드류는 박자를 틀리고, 온갖 모욕적인 말들을 뱉고 의자를 던진다.(대부분 앤드류 가족에 관한 것이다.)그러면서 그가 박자를 익힐 수 있게 뺨을 휘갈긴다. 그 날 이후, 피나는 연습을 한 앤드류. 그런 그에게 마침내 메인 드러머 자리가 주어진다. 실은, 앤드류가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메인 드러머 태너가 악보를 잃어버린 것 때문이다. 잠시 대회장 복도 의자에 올려둔 악보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찾아보지만 나오지 않는다. 태너는 시각적인 것이 따라야 연주를 할 수 있다며 악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앤드류..죽어라 그것만 연습했으니 달달 외우고 있을 수밖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앤드류는 그 일로 스튜디오 밴드의 메인 드러머 자리에 앉게 된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너처럼 더블 스윙을 연습하는 드러머가 있어 데려왔다는 플레처. 그 드러머는 앤드류가 전에 있었던 나소 밴드의 라이언이다. 라이언의 등장에 속이 상하는 앤드류다. 이 과정에서 앤드류와 라이언은 경합을 벌이게 되는데 플레처는 당연히 라이언의 손을 들어준다. 다음 날, 경연곡인 '캐러반'을 연습하던 도중, 플레처는 드러머 셋이 모두 박자를 맞추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체 연습을 중단하고, 드러머를 정하는 경합을 벌이게 된다. 틀리면 멈추고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고 넘어가고...플레처는 자신이 어떻게 꿰찬 자리인데 뺏기나 싶어 악을 쓰고 연주를 한다. 옆으로 북이 던져지고, 물체가 날아들어도 상관없다. 이 자리만 지키면 되니까. 마침내, 앤드류는 메인 드러머를 차지한다.

대망의 경연 날, 공연장으로 가는 버스에 펑크가 난다. 앤드류는 다급히 내려 급한대로 렌트카를 빌리지만 이런...렌트카 사무실에 드럼 스틱을 두고 왔다. 다섯시 반에 공연 시작이니 그 전에 오면 라이언을 앉히겠다는 플레처. 앤드류는 다시 차를 끌어 채를 챙겨오지만 너무 빠르게 가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트럭과 부딪힌다. 아프다는 생각보다 이 공연을 가지 못하면 하는 생각이 더 컸던 앤드류는 몸 전체가 상처투성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으로 간다. 단원들이 무대 위로 막 올라갔을 즈음, 앤드류는 드러머 자리에 앉는다. 그러나 손이 아파 스틱을 자꾸만 놓치고 그날 연주는 엉망이 된다. 플레처는 앤드류를 내쫓고 화가 난 앤드류는 그에게 달려든다. 그 일로 앤드류는 제적당한다.


여름 즈음, 앤드류는 거리를 걷던 중, 한 재즈클럽 앞을 지난다. 재즈클럽 앞 칠판에는 반가운 이름이 적혀있다. '특별 연주: 플레처'.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다. 오랜만에 만난 플레처와 앤드류는 그동안 못 다 푼 소회를 푼다. 소회를 다 풀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툭 던지는 플레처의 한 마디. '이번 공연 드러머가 형편 없어.' 이건 신호다. 당장 공연을 해달라는 신호다. 주말에 공연이 있는 카네기홀로 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앤드류는 오랜만에 신이 난다. 한창 드럼에 미쳐있을 적 이별을 고한 여자친구에게도 연락해 공연에 와달라고 부탁한다.(너를 기다려주겠냐고..ㅋㅋ)뭐 아무튼 그렇게 다시 드럼 스틱을 잡게 된 앤드류는 신이 난다.(사실 신이 난 그 이상이었겠지)하지만 이 모든 것은 플레처의 덫이었음을 무대에 올라가서야 우리 모두는 안다. 플레처는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잘렸는데 그 일을 고한 자가 앤드류임을 확신했다. 플레처는 새로운 곡인 '업스윙잉'을 연주하자는 신호를 보내고, 앤드류는 악보를 받지 않았으니 당연히 연주할 수가 없다. 청중의 차가운 박수를 받아 풀이 죽은 앤드류는 공연장을 떠나간다..가 아니고 다시 돌아온다. 곡이 바뀌는 틈을 타 드럼 연주를 펼치는 앤드류. 뭐하는 거냐는 플레처의 말에 자신이 신호를 주겠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미친듯이 '캐러반'을 연주한다. 멈추지 않고 빠르게 빠르게...마침내 앤드류와 플레처는 서로의 눈빛을 본다. 캐러반이 마무리가 지어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진심 미친 영화였다. 글자 그대로 '미친' 영화다. 돌아버린 두 인물이 나와서 누가 더 미쳤나를 지켜보는 시간이었다. 언어&신체 폭력을 퍼붓고 사람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플레처가 정말 미친놈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몇 배로 미친놈이 앤드류였다. 진심 교통사고 났는데도 드럼스틱 찾아 연주회장 가서 꾸역꾸역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요...앞으로 볼 영화들에서도 없을 인물일 듯 현실에는 더더욱 없고. 플레처가 남에게 하는 방식으로 자기를 밀어붙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앤드류는 자기 자신을 밀어붙인다. 극한까지 밀어붙여서 어떻게든 자기가 서고 싶은 데에 선다. 그건 마지막 장면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천하의 플레처가 앤드류가 연주하게 냅두다뇨. 알아본 거지..그가 바라던 '또라이'가 탄생했다는 걸...이렇게까지 해야 꿈 이루는 거구나 싶으면서 무서워서 이 정도는 안되겠다 싶기도 하다. 영화 내내 흐르던 재즈는 아름다웠다. 참 쓰라리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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