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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n 14. 2021

청춘은 넘어지는 게 정상이야,<청춘스케치>

2021년 38번째 영화

제목: 청춘스케치(reality bites)

감독: 벤 스틸러, 출연: 위노나 라이더(레이나 피어스), 에단호크(트로이 다이어), 벤 스틸러(마이클 그레이츠), 재닌 가로팔로(빅키 마이너), 스티브 잔(새미 그레이), 스우지 커즈(차레인 맥그리거)

줄거리: 레이나는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 청운의 꿈을 안고 텍사스 TV 방송국에 입사하지만 고지식한 프로그램 진행자와의 갈등끝에 직장을 잃고 심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의 연인이자 가수 지망생인 트로이 역시 실직상태로 그녀의 아파트에 얹혀 사는 신세. 그런 그들사이에 전형적인 여피족인 방송국 부사장 마이클이 끼어들고, 레이나는 그의 끈질긴 구애로 인해 방황하게 된다. 그후 레이나는 마이클의 도움으로 자신이 만든 영화를 비디오로 출시하게 된다. 젊은 세대의 사고를 대변해 보겠다는 의도로 틈틈히 자신과 친구들의일상생활을 카메라에 담아낸 기록영화. 그러나 상품으로 완성된 영화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지나치게 상업적인 요소들로 채워져 있었고.


인스타그램에서 장면 캡처를 본 적 있다. 에단호크가 위노나 라이더에게 너,나, 5달러만 있으면 된다는 장면이었다. 그 짧은 대사 한 줄이었지만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내가 다 설렜다.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 싶었는데 마침 넷플릭스에 있어서 보게 되었다. 스토리, 배우들, 노래가 삼박자를 갖춰 청춘의 냄새가 물씬 나는 영화였다.

대학 친구인 레이나, 트로이, 비키, 새미는 대학 졸업 후 함께 살게 된다. 이제 대학도 졸업했으니 일자리를 구해야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트로이와 새미는 이미 집에만 있는 신세이다. 비키는 gap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레이나는 방송국에서 인턴 작가를 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복수를 하는 바람에 아슬아슬하던 인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사실, 레이나에게는 예전부터 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게 꿈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바로 친구들과 비디오를 찍는 일이다. 그 비디오를 엮어 다큐멘터리로 상영하는 것이다. 이 시시껄렁한 비디오를 누가 봐주기나 할까 생각할 때 즈음, 한 방송사의 부사장으로 있는 마이클이 나타난다. 둘의 만남 또한 요란한 우연이었다. 교통사고로 이어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레이나의 비디오를 본 마이클은 레이나의 비디오가 너무 훌륭하다며 LA에 가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비디오를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레이나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그것에 감동한 레이나는 마이클과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다. 이 사람만큼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하며.

비디오 일에만 매달릴 수 없었던 레이나는 엄마와 친구들의 충고로 아르바이트를 구하지만, 번번이 떨어지고 만다. 좌절을 심하게 겪은 레이나는 매일같이 개인 심령사와 통화를 하는 폐인같은 삶을 살게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덕분에(?) 통화료가 어마어마하게 나오고 만 것이다. 그걸 메우기 위해 레이나는 아버지가 주신 주유 카드를 이용해 주유소에서 돈을 번다. 겨우겨우 통화료를 메운 레이나. 그리고 마침, 마이클로부터 좋은 소식이 날아든다. 여기에 있는 방송 관계자들이 당신의 비디오를 마음에 들어한다는 소식을 말이다. 그 말에 기뻐 날뛰는 레이나는 자신의 비디오 시사회에 참여하게 되는데 자신이 찍었던 투박한 비디오는 어디 가고, 컴퓨터 그래픽과 장난스러운 효과들이 덕지덕지 붙은 비디오만 남아있다. 마이클에게 제대로 실망한 레이나는 마이클을 떠난다. 집으로 돌아와 자책하는 레이나를 알아주는 건 트로이뿐이다. 친구이던 둘은 뜨거운 밤을 보낸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얼렁뚱땅 어젯밤을 넘어가려던 트로이를 레이나는 못마땅히 여긴다. 트로이에게 마음을 물어보기 위해 트로이가 밴드로 있는 클럽으로 찾아가지만, 그 클럽에 레이나를 잡기 위한 마이클도 와 있었다. 상황이 많이 꼬여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로이는 되려 짜증을 내며 레이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결국, 마이클은 레이나를 떠난다. 며칠 후, 트로이는 시드니로 떠나고, 레이나는 그런 트로이를 그리워한다. 일주일 후,트로이를 기다리다 못 참겠던 레이나가 트로이를 직접 찾으러 가려할 때, 트로이가 마침 집으로 돌아오고, 아빠가 돌아가셔서 시드니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둘은 재회의 포옹을 나누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가 매우 현실적이라서 좋았다. 나는 대학을 다니고 있고, 여기 인물들과 비슷한 나이대여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들이 미래를 두려워하고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해피엔딩이라 좋았다. 레이나 트로이 포에버♥

위노나 라이더 배우는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갖고 있다. 작은 아씨들에서도 조 역할을 되게 당차게 잘해냈는데 여기서도 그랬다. 다른 영화도 찾아보고 싶다. 어제에 이어 오늘에도 본 에단호크 배우♥반항아 역할에 딱이다. 깊지만 상처가 많아 보이는 그 눈빛 너무 좋다. 진짜 지켜주고 싶게 만든다. 틱틱대는 게 싫긴 했지만, 속으로는 레이나를 엄청나게 사랑하는 트로이...♥

벤스틸러 배우는 내 최애 영화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는 여기 역할과는 아예 딴 판인 캐릭터인데 반대 역할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올 당시 매우 젊었다. 오옹...벤스틸러는 감독에도 재능이 있나보다. 내 감성에 맞는 영화를 정말 잘 만든다. 앞으로도 연기 계속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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