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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n 15. 2021

태어난 것만으로 살아갈 자격이 생긴 거야, <소울>

2021년 2번째 재관람


제목: 소울(soul)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제이미 폭스(조 가드너), 티나 페이(22), 다비드 딕스(파울)

줄거리: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 ‘조’는 그 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멘토되길 포기한 영혼 ‘22’ 꿈의 무대에 서려면 ‘22’의 지구 통행증이 필요한 ‘조’ 그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드디어 소울 3회차 완료! 3회차가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아쉽다..나 소울에 되게 진심이었는데..

소울, 참 기다리길 잘한 영화고, 3번이나 본 것도 참 잘했다. 내 자신에게 칭찬한다. 히히.

나는 영화를 보면서 항상 같은 부분에서 눈물을 흘렸다. 22가 지구로 내려와서 모은 사탕, 빵 조각, 낙엽 씨등을 피아노 앞에 쫙 늘어뜨리고 연주를 하는 장면에서 나는 늘 훌쩍인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다음 장면부터 운다. 조가 자전거를 타며 밝은 하늘을 바라보던 순간, 아이들에게 재즈를 가르치던 순간, 비가 오는 날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던 순간. 그때 조는 깨닫는다. 내가 행복했던 것은 일상적인 순간순간들이었지 하고 말이다. 나도 조처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았다. 학생이었으므로 아침마다 학교에 갔고, 기출문제를 풀었고, 상담을 했다. 영화 속의 표현을 사용해서 말하자면, 나도 나름대로 불꽃을 찾기 위해 애썼다.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러고는 내가 이루고 싶은 꿈들이 내가 사는 이유라고 되뇌었다. 하지만 소울은 꿈이 없어도, 너는 그냥 태어난 것만으로 살 자격을 갖춘거야라고 말한다. 괜찮다고 토닥여준다. 

내가 일상의 소중함을 간직하며 지낼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하고 싶다. 매순간 순간마다 최선을 다 할거라는 것. 되는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진심을 다하는 그런 삶. 그게 진짜 어른의 자세이기도 하니까. 누군가는 내가 낭비하고 있는 이 시간들에 살고 싶어할 수 있으니까. 힘들 때마다 소울을 기억하면서 나 자신을 꼬옥 안아줘야겠다.

아, 그리고 소울은 내가 올해 최고의 영화로 뽑을 것 같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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