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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n 16. 2021

도망가세요,<가스라이팅>

2021년 39번째 영화

https://www.youtube.com/watch?v=8s2yqyJ_6Tw&list=WL&index=29

제목: 가스라이팅

감독: 차경훈, 출연: 이범기(준서), 박민지(김수현)

줄거리: 연인 사이에서의 가스라이팅


유튜브 알고리즘은 정말 뜬금없이 이 영화를 띄웠다. 재작년에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알게 됐고, 관련 범죄들이 발생하면서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스라이팅이란? 거부, 반박, 전환, 경시, 망각, 부인 등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이로써 타인에 대한 통제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가스라이팅은 <가스등(Gas Light)>이라는 연극에서 비롯된 정신적 학대를 일컫는 심리학 용어로, 이 연극에서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만들고는 부인이 집안이 어두워졌다고 말하면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아내를 탓한다. 이에 아내는 점차 자신의 현실인지능력을 의심하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남편에게 의존하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스라이팅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단어만 들어서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정신을 흐리게 만든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인 동시에 쉬운 일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처음엔 저항을 하다가도 같은 행동이나 말이 반복되면 긴가민가하다 결국엔 받아들이니까. 말만 쉽지 가스라이팅을 빠져나오기는 힘들다. 뼛속부터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그 깊게 박힌 조종의 끈을 끊어내기는 참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도망쳐야 한다. 절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나를 훔쳐가게 해서는 안된다.


이 영화의 재미있었던 점은 여성학 수업에서 '가스라이팅' 관련 수업을 듣는 준서가 자신이 수현에게 당하는 것이 가스라이팅인지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들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그래왔기에 당연히 받아들이는 가스라이팅을 말이다. 


가스라이팅은 눈에 보이는 증거를 제시할 수가 없어 처벌이 힘들다고 한다. 가스라이팅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무서운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온 것처럼 가스라이팅에 걸려들었다면 우리는 도망쳐야한다. 비겁한 짓이 아니다. 누군가의 잘못된 지속적인 말과 행동으로 당신이 달라지고 있다면 당신은 참지 말고 당신의 생각을 얘기해야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과의 관계를 더이상 지속해서는 안된다. 당신은 사랑받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다. 당신의 자존감을, 나아가 당신을 갉아먹는 사람들에게서 당신을 낭비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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