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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Sep 21. 2023

<피리 부는 여자들>

2023년 7번째 책

제목: 피리 부는 여자들

작가: 권사랑, 서한나, 이민경

줄거리비혼 여성의 공동주거는 여성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저자 이민경과 대전에서 비혼 여성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BOSHU팀이 공동집필한 책으로, 여자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읽기 시작한 건 7월 말 8월 초 쯤이었는데 무지막지한 게으름으로 9월 말에 완독해버렸다. 두 번째 챕터까지 읽고 끊어버린 나를 탓한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첫 번째 장은 <여성 간의>생활, 두 번째 장은 <여성 간의>섹슈얼리티, 마지막 장은 <여성 간의>친밀성을 다룬다. 세 장 다 흥미롭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언젠가 한 번 쯤 해본 마음 맞는 여자친구들과 한 집에 사는 상상. 사실 나는 안될 것 같다. 이 책에서 짚어준 부분이랑은 다른 부분에서 걱정이다. 나는 내 공간에 (웬만해서)누굴 들이고 싶지도 않고 생활패턴 맞지 않는 친구들과 같이 살기 어렵다. (한번은 친구가 나중에 같이 살자!고 지나가는 소리로 한 말에 진지하게 답했다 분위기가 돌이 된 적이 있다. 이 정도다...하하...) 자유로운 영혼은 갑자기 어디로 나갈지 모른다. 독립이 왜 독립이겠는가. 혼자 살려고 나가는 거지. 같이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혼자 살아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 같이 사는 건 나도 상대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다.

섹슈얼리티라...찾아가는 중이다. 지난 학기에 들은 '여성과 남성' 수업, 사랑과 우정을 넘나드는 드라마와 영화들, 그리고 실제로 겪은 감정들을 한 데 모으는 작업은 아직 어렵다. 그러나,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좋아하는 마음엔 성별이 상관이 없고, 종 또한 상관이 없다는 것과 좋아하는 존재 앞에서 의외로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점이었다. 서툴지만 티는 난달까 아무쪼록 그렇다. 두 번째 챕터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다뤄줘서 좋았다. 어떤 문장들은 장면이 보이기도 했다.

오늘 읽은 챕터가 '친밀성' 챕터이다. 수업에서 배우기도 했고 여름이와의 대화를 통해, 오늘 세 번째 챕터를 통해 예전부터 많이 발전해온 분야라고 느낀다. 크게는 참정권, 교육권과 같은 투쟁을 함께 하는 사이이자 작게는 함께 살며 또는 지척에 살며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는 사이까지 요즘에는 sns의 발달로 친밀성이 발전할 공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발달되고 있다. 점점 넓어지고 있기도 하다. 좋은 방향이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성들 간 친밀성의 폭이 더욱 깊어져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연대를 계속해나가야 한다. 여성답게, 강하게 나아가야 한다.


작가님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니 수업으로 배울 때와는 또 다르다. 작가님들 앞에서 눈으로 보며 귀로 듣는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주변 여성들과 이러한 대화를 더욱 많이 나눠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내 마음도 중요하지만 계속 이어져 나가는 것은 다른 여성들과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책이다. 사람들에게도 권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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