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Oct 08. 2023

어쩜 느낄 게 넘쳐나는 건지,<라라랜드>

2023년 12번째 재관람

제목: 라라랜드(lala land)

감독, 작가: 데이미언 셔젤, 출연: 라이언 고슬링(세바스찬), 엠마 스톤(미아)

줄거리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만난 두 사람은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대한극장 씨네가든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재개봉을 하도 해서 볼 기회를 만들라면 만들 수 있었을까 싶으면서 생각해보면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이번엔 시간도 됐고 너무너무 기대하던 루프탑 상영이라니..! 그것도 라라랜드 좋아하는 사람이랑 봐서 좋았다:)

3-4년만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도 좋았다. 나에게 다시 봐도 좋은 영화는 흔치 않은데...

청소년일 적에 봤을 때랑, 이후 스무살 초입에 봤을 때랑 지금 봤을 때랑 느낌이 다 달랐다. 영화 정식 개봉 때 고등학생이었는데 그땐 단순히 음악 좋고~화면 예쁘고~가 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연히 그때도 결말이 마음에 들었고! 그러나 어..? 둘이 계속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긴했다. 하지만 스무살 초입에 서서는 안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일과 사랑, 사랑과 일을 둘 다 잡을 수는 없는 거구나. 아니, 잡을 수는 있지만 주인공들은 아니구나 느꼈다. 이번에 다시 봤을 적에는, 다가오는 미아를 세바스찬이 지나치지 않았더라도 둘은 이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그 뒤에 승승장구하는 모습들이 나오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둘 또는 관객의 상상일 뿐 이후에 어긋났다면 행복한 미래는 펼치지도 못하고 운명을 달리할 것이다. 새롭게 눈에 들어온 장면은 미아가 '오디션'을 부르는 장면. 지금까지 보면서 나에게 가장 지루한 장면 중 하나였던 장면이 내게 눈물을 불러일으켰다. 신기하네...나 오만했네....미아도 나처럼 꿈을 쫓는 인간이었는데 미아랑 다른 게 뭐가 있다고 미아를 안타깝게 바라본 건지. 오디션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미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정말 많이.

아! 뭐니뭐니해도 내게 베스트는 오프닝 시퀀스....정말 다채로운 여름 그 자체....활기가 생글거리고 시든 것은 하나 없는. 색색의 차들과 색색의 옷가지들. 아이고 예뻐라. 모두가 자유롭게 춤을 추는 장면을 볼 때면 눈물이 난다. 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에서 변함없을 것이다. 

씨네가든...참 추웠지만 그 추운 결과 맞는 <라라랜드>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 다음에 볼 <라라랜드>는 느낌이 또 다르려나 궁금해지는 어제 오늘이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 다시 사랑하게 해주세요,<30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